기사 메일전송
안경렌즈 세계 1위 에실로, 국내 2위 대명광학 인수 불허 - 공정위, 경쟁 실질적 제한 우려
  • 기사등록 2014-04-02 13:48:39
  • 수정 2014-04-02 23:32:24
기사수정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 이하 공정위)가 시력교정용 안경렌즈 세계 및 국내 1위 업체인 Essilor Amera Investment PTE. LTD(이하 에실로)가 국내시장 안경렌즈 2위인 대명광학(주) (이하 대명광학)의 주식을 취득하는 건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여 이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시력교정용 안경시장은 성인남녀의 절반이 안경을 착용할 정도로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다.

도매시장 기준 안경렌즈 시장규모는 약 1,500억 원 정도이나 안경원에서 소비자로 판매되는 소매시장 규모는 약 6,000 ~ 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에실로는 대명광학의 주식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13. 1. 4.)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13. 3. 8.)

이는 2002년 케미그라스(현재 국내 1위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 국내기업 인수 시도다.

신고접수 후 국내안경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공정위는 결합당사회사에 관한 현장조사,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가격인상 가능성의 경제분석 등 심층분석을 했다.

에실로가 대명광학을 인수하는 경우 단초점렌즈시장(66.3%), 누진다초점렌즈 시장(46.2%) 모두에서 1위 사업자가 되어 공정거래법상 경쟁제한성 추정요건에 해당한다.

특히 단초점렌즈 시장의 경우 결합 후 합산점유율이 2위 사업자(한미스위스)의 점유율(11.1%)의 6배에 달한다.

공정위는 에실로가 대명광학을 인수하게 되면 렌즈가격 인상가능성이 높고, 끼워팔기 등 시장지배력 남용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단초점렌즈 시장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대명광학이 가격경쟁을 주도하여 렌즈가격이 하향안정화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누진다초점렌즈 시장에서도 최근 5년간 대명광학의 시장점유율은 두 배 이상 증가(5.5% → 12.8%)하여, 해외고가브랜드(호야, 칼자이스, 에실로)에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결합으로 에실로가 대명광학을 인수하게 되면 단초점렌즈와 누진다초점렌즈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소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큰다.

안경원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경제분석결과(총전환율, UPP분석)도 두 회사 제품 간 대체관계가 높아 가격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국내에서 100만 개 이상 생산하는 업체는 꾸준히 감소해서 현재 위 두 업체 외에 소모, 고려광학, 씨월드광학, 한미스위스광학 등 6개 업체만 남아 있는 상태다.

문제는 소모, 고려광학, 씨월드광학 3개 업체는 수출전문 업체이고, 한미 역시 생산규모, 제품구성 등의 측면에서 케미그라스, 대명광학에 비해 열위에 있어 실질적으로 유효한 경쟁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다.

또 결합당사회사는 저가부터 고가까지 모든 상품군을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업체인 만큼 결합 후 끼워팔기 등 남용행위 우려도 농후한 상황이다.
이번 결합으로 독과점 시장구조가 형성되면 경쟁상황은 현재보다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사후적으로 해결이 곤란하다.

결합당사회사가 지분관계로 얽혀 있는 이상 한시적 가격인상 제한조치 등 행태적 조치로는 근본적 치유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불허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번 건은 공정위가 지난 2009년 호텔롯데의 파라다이스글로벌 면세점 인수건 이후 5년 만에 기업결합을 불허한 사례다.

공정위는 이번 시정조치를 통해 시력교정용 안경렌즈 시장에서 독과점 심화를 방지하고 시장경쟁을 유지함으로써 사업자 간 가격경쟁이 계속 유지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396414057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4월 2일 병원계 이모저모③]국립암센터, 일산백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4월 제약사 이모저모]바이엘, 한국노바티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올바이오파마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4월 제약사 이모저모]동아ST, 바이엘 코리아, 한국머크, 한국BMS제약 등 소식
분당서울대병원
아스트라제네카
국립암센터
분당제생병원
경희의료원배너
한림대학교의료원
대전선병원
서남병원
위드헬스케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