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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극장] 44화 나는 장돌뱅이다
  • 기사등록 2014-02-27 09:04:10
  • 수정 2014-02-27 09: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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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뻥튀기 냄새, 시끌벅적한 노랫소리가 넘쳐나던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전라남도의 장터들.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겨운 모습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오늘의 주인공은 작은 리어카에 막걸리 단지와 엿판을 싣고 여러 장을 돌아다니는 장돌뱅이 2년 차, 엿장수 노종윤 (44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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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사회생활에 지쳐 장터 생활을 택했다는 그의 리어카에는 장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엿과 함께 실려다닌다.
 
“다른 장돌뱅이가 40년을 썼고, 내가 또 40년을 써서 80살이오.
우리 3남매를 키워낸 보물이지요“
이른 아침, 오늘도 장에 나설 채비에 한창인 노종윤 씨.
오늘의 행선지는 전라남도 광양시의 옥곡장.
목소리 높여 엿을 팔던 그의 눈에 천막도 없이, 낡은 재봉틀 앞에 앉아 있는
강원석 (72세) 씨가 눈에 띄었다.
 
재봉틀과 함께 장터를 돌아다닌 지 40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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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삼남매를 위해 서툰 솜씨로 재봉틀을 잡았던 30대 청년은 어느새 일흔을 훌쩍 넘긴 베테랑 재봉사가 되었다.
 
금은보화도 필요 없다, 마지막 가는 길에도 재봉틀을 가지고 가겠다는 그는 하늘이 내린 장돌뱅이요, 장터의 영원한 ‘미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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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32명,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
모름지기 힘찬 가위질 소리는 엿장수의 생명!
그런데 오늘은 노종윤씨의 가위상태가 영 좋지 않다.
 
가위 수리를 위해 찾은 순천장의 대장간.
 
국내 최고령 대장장이, 강호인 (86세) 씨가 운영하는 곳인데…
괜히 70년 경력이겠나, 엿장수 가위쯤이야 눈 감고도 고쳐낸다.
엿장수 그만 두고 대장장이 일을 배워볼까
너스레를 떠는 노종윤 씨에게 단번에 ‘NO!’를 외친 강호인 씨.
그간 키워낸 제자만 32명, 그러나 대장장이로 남은 이는 아무도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노령의 대장장이.
 
그의 기억 속 장터는 어떤 모습일까?
“애들 간식 값만 해도 얼만데… 이걸로 되겠어?”
“그래도 장돌뱅이가 얼마나 좋은데.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오전 내내 장에서 엿을 팔다 돌아온 노종윤 씨.
사실 아내 임현아 (36세) 씨는 남편이 엿장사를 하겠노라 했을 때 달갑지만은 않았다.
 
엿 하나 팔아봐야 천 원,
쇠락해가는 장터에서 종일 고생해봤자 한창 자라나는 아이 둘을 키우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그래도 어쩌겠나, 장돌뱅이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데…
오로지 먹고사는 것을 위해 뛰어들었던 치열한 삶의 터전, 장터.
그러나 이제는 장터가 좋아 장터에 사노라는 그들!
장터를 돌고 돌며 뜨거운 청춘을 바친 장돌뱅이들의 인생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방송일시: 2014. 3. 1 (토) 저녁 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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