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원로가수 송해씨를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는 크게 상승했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반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민식 의원(부산 북구)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취약한 소매금융 쪽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한 해, 홍보비로 지출한 금액은 519억 2,000만원이다.
2010년 287억 3,100만원, 2011년 282억 7,000만원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참고로 2010년말 606개였던 기업은행 점포는 2012년말 623개로 17개가 늘었다.
기업은행은 특히 ‘송해 광고’를 통해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경제매거진 ‘캠퍼스 잡앤조이’가 올해 초 전국 대학생 1,0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일하고 싶은 기업-금융업 부문에서 기업은행은 10.6%의 응답률로 4위를 차지했다.
또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광고 부문에서 기업은행이 상기점유율 44.3%로 1위, 호감도 조사에서 77.4%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지도 상승효과에도 기업은행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6조 8,08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2년 16조 5,245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 8조 6,44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1년 1조 5,522억원에서 2012년 1조 1,206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까지 4,560억원으로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
박민식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저성장‧저금리 기조 하에서 은행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적자 점포를 정리하라는 취지의 점포효율화 방안을 은행 스스로가 수립하도록 지도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은행의 소매금융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저성장‧저금리라는 현재의 경제적 상황 하에서 경비절감을 통한 수익확보라는 흐름에 역행하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결국 그런 이유들로 인해 ‘송해 효과’가 기대와 달리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