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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보내온 3개의 비닐봉지, 서울역 노숙인들을 울리다
  • 기사등록 2013-06-17 14:14:26
  • 수정 2013-06-17 14: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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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의 세월을 서울역 인근 노숙인들을 위한 구호사업에 매달려온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이사장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의 마당쇠를 자처하는 김범곤 목사.  서울역 노숙인들의 대부로 통하는 김 목사에게 전해온 근처 포장마차 주인의 비닐봉지 얘기가 가슴을 울린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노숙인들 사이에서 스스로 잠을 청할 정도로 노숙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그들의 식사배식과 사회복귀를 위한 일에 매진해 온 김범곤 목사.

얼마 전 늦은 시각 근처를 돌며 노숙인들을 살피고 있는데 작은 포장마차 주인 조모 씨가 비닐봉지 3개를 건넸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라 간식이려니 하고 고마움을 표하고 들어와 사무실에서 비닐봉투를 열어보는 김 목사는 눈물이 돈다.

비닐봉투안에 들어 있는 건 천원짜리 지폐 수십장과 오백 원짜리 수십개. 백 원짜리 동전 한 무더기.
 
하루치 매상인지 따로 떼어 얼마간 모은 돈인지는 모르지만 서로 눈인사 정도 나누던 조씨가 요즘 <참좋은친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고서 내놓은 그런 돈이었다.

여러 가지 동기와 형태의 후원과 지원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돈이야 말로 성경 속에 나오는 어떤 과부의 두 렙돈과 비슷한 물질이 아니겠냐고 김 목사는 말한다.

서울역인근 노숙자를 위해 24년간 봉사해온 기독교 구호단체 <사랑의 등대>는 작년 말, 보다 체계적인 노숙인 구호관련 사업의 전개를 위해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로 전환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만났다.  익명의 독지가 도움으로 중림동 <참좋은친구들>, 현 시설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건설업을 하는 독지가가 사업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득불 4억 원 건물 보증금을 회수해 가야할 상황에 봉착한 것. 지금이라도 퇴거명령이 떨어지면 이 시설의 사용은 더 이상 불가능해 진다.

이를 두고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들의 불안이 크다.  이곳에 구호 시설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고정된 위치에서 규칙적인 배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사실상 <참좋은친구들>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법인 이사장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을 비롯한 이사진 들이 백방으로 뛰며 도움을 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희소식이 없다.

<참좋은친구들>은 장,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구호사업을 위해 후원계좌를 통한 모금사업도 전개하고 있지만 당장이 걱정이다.

서울역 뒤 편 중림동에 자리한 이곳은 배식 때마다 많게는 500명에 이르는 노숙인들이 줄을 선다.
 
이런 공간 하나 지켜주지 못한다면 복지 복지를 외치는 이 시대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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