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느껴지는 늦봄의 훈훈함이 조금만 움직임이 활발해져도 이마에 땀을 송글송글 맺히게 하는 계절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점점 오르기 시작하는 시기, 특히 다른 부위보다 두드러지게 올라오는 겨드랑이 땀은 남녀 할 것 없이 신경이 쓰이는 골칫거리라 하겠다.

사실 겨드랑이 땀은 기온이 높은 봄-여름뿐만 아니라 비교적 날씨가 선선한 가을이나 추운 겨울에도 잘 나는 경향이 있다.

조금 두꺼운 옷을 입거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만 해도 선선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땀이 쉬이 올라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여타 부위에 비해 겨드랑이에 땀이 잘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선영 라마르피부과 일산점원장은 “우리 몸에는 땀을 분비하는 땀샘이 약 200만개에서 400만개 정도 분포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겨드랑이 부위에는 땀샘이 밀집되어 있어 여타 부위들 보다 땀이 쉽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또한 겨드랑이에는 일반적인 땀샘인 에크린샘과 함께 아포크린샘이라 불리는 땀샘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이때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피부 위 세균과 작용하거나 또는 아포크린샘의 분비물이 피부 표면의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 될 경우는 악취를 풍기는 액취증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겨드랑이 땀이 많은 사람들은 겨드랑이 땀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겨드랑이 땀을 억제하는 간편한 방법으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데오드란트나 발한제 같은 바르는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일정시간 일시적으로 땀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고 냄새가 나는 것을 제한해 주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또한 이 같은 땀 억제제를 자주 사용할 경우에는 자극감과 색소침착 등 피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근래에는 주사요법과 땀샘 흡입술을 통해 땀분비를 억제 • 땀샘을 파괴하는 방법도 겨드랑이 땀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그러나 이 역시도 효력기간이 있고 또 흡입술을 잘못 할 경우 비후성 반흔 등의 흉터가 피부에 보기 싫게 남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