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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포기 러시아환자 한국서 간이식 성공 -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2000년 세계 최초 개발한 2대1 간이식 통해 새 삶 선…
  • 기사등록 2013-03-06 18:03:11
  • 수정 2013-03-06 18: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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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료진이 직접 한국으로 의뢰한 환자가 새 삶을 얻게 돼 화제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팀장 이승규 교수)은 지난해 12월말 일본에서 수술이 불가능해 일본 훗카이도 대학병원에서 직접 치료를 의뢰받은 러시아 환자가 성공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2대1 간이식으로 수술에 성공했으며, 2대1 간이식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알콜성 간경변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러시아 환자 알렉세이(Pochtantcev Aleksei, 남, 27세)씨가 유일한 치료법인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세계적인 병원을 알아보던 것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주치의와 함께 세계적 권위의 의료기관을 찾던 알렉세이씨는 의료 선진국이자 다양한 수술경험을 보유한 일본의 훗카이도 대학병원을 치료기관으로 선정하고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은 199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인 생체 간이식에 성공해 세계 간이식 수술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생체 간이식의 본고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훗카이도 대학병원은 일본의 3대 간이식 센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 알렉세이씨의 기대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 수술이 어려울 뿐 아니라 간을 기증하기로 한 환자의 어머니 에레나(여, 50세)씨와 이모 갈리나(여, 48세)씨 역시 고령에 간의 크기마저 작아 생체 간이식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고려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법은 두 명의 기증자로부터 간을 이식받는 2대1 간이식이었지만, 일본은 간이식 수술 중 최고 난이도로 여겨지는 2대1 간이식 경험이 국가적으로도 거의 없어 일본 안에서는 수술을 성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훗카이도 대학병원 의료진이 선택한 곳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63건의 2대1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일본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10건 내외) 고난도 수술 경험이 풍부해, 극도로 상태가 악화된 환자와 고령의 기증자라는 이중난관을 충분히 극복하고 수술이 가능한 유일한 병원으로 판단을 내렸다.

훗카이도 대학병원 주치의였던 아오야기 타케시 교수는 곧바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에게 연락을 취해 환자의 치료를 요청했고, 내용을 전달받은 이승규 교수는 환자의 어머니와 이모가 간을 기증하는 2대1 간이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지난해 12월 28일 어머니, 이모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알렉세이씨는 올해 1월 16일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알렉세이씨는 “간이식 수술을 위해 처음부터 일본이 아닌 한국을 찾았더라면 더욱 편하게 수술을 받았을 것인데 괜히 사서 고생한 것 같다”고 웃으며 “세계 최고라는 한국의 가전제품과 더불어 의료기술도 진정한 세계 No.1이며 고국에 가서도 한국의료를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규 교수는 “2대1 간이식을 비롯해 중증환자의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려면 풍부한 수술경험과 집중적인 중환자 관리가 필수인데 현재 이러한 능력을 보유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몇 개의 의료기관에 불과하다”며 “세계 장기이식 수술의 첫 역사를 장식한 것은 일본, 미국의 의료기관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기술은 그들과 동등할 뿐 아니라 특히 생체 간이식 등 몇몇 수술은 의료 선진국에서 치료를 부탁할 만큼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성공은 한국의 의료기술이 생체 간이식의 본고장이라는 일본을 넘어 세계 No.1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한국 의료의 세계적인 위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발자취로 평가받게 됐다.

한편 2대1 간이식은  기증자의 간의 크기(volume, 체적)가 작은 경우 두 사람의 기증자에게 간의 일부를 떼어내 한 사람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초고난도 수술법이다.

지난 2000년 3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2013년 현재 서울아산병원이 363건의 수술을 시행해 세계 최다 건수를 기록. 일본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10건 내외에 불과하다.
(왼쪽부터)고난도 2대1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와 2명의 기증자인 어머니 에레나(여, 50세)씨, 이모 갈리나(여, 48세)씨. 환자인 알렉세이(남, 27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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