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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 투병 산모, 500g 극소미숙아 출산 감동 - 임신중독증까지 겹쳐 힘든 혈액 투석 와중에 지극한 모성애
  • 기사등록 2013-02-27 18:41:15
  • 수정 2013-02-28 08: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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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이던 한 여성이 만성신부전증에 임신중독증까지 겹쳐 자칫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지극한 모성애로 출산에 성공해 감동을 더해 주고 있다.

평소 고혈압과 신장 기능의 장애가 있던 김모(33세․여)씨는 작년 여름 결혼 후 기다리던 첫 아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임신 13주째에 ‘임신중독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중앙대병원을 찾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씨는 이후 ‘만성신부전’으로까지 악화돼 자칫 아이를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씨의 모성애와 중앙대병원 의료진의 각고의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임신 27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500g 극소미숙아 출산에 성공해 4개월만인 지난 2월 23일, 아기는 2kg의 체중으로 김씨와 함께 건강하게 퇴원했다.

사실 김씨는 3년 전 고혈압 진단과 함께 소변에 단백 성분이 나와 신장 기능의 이상이 의심됐지만 당시 따로 신장 조직검사를 받지 않고 약을 복용하지 않아오다 임신중독증으로 신장 기능이 더욱 나빠져 만성신부전으로까지 악화됐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고혈압이 발견되는 경우로 단순히 고혈압만으로 출산 후 정상화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씨처럼 고혈압에 동반해 소변에 단백 성분이 나오거나 뇌출혈, 신부전, 폐부종 등으로 진행되어 산모나 태아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 유럽에서는 임신한 만성신부전증 환자 중 45%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택하거나, 임신할 경우 61%의 신생아가 양수막 조기파열 등으로 조기 유산했다는 보고가 있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유석희 교수는 “당시 김씨와 같은 상황에서 임신을 유지할 경우, 조산아, 미숙아의 발생 가능성은 물론 임신중독증의 악화로 산모와 태아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 중절을 하는 것이 김씨에게는 가장 안전한 결정이었지만, 김씨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 중앙대병원 의료진과 오랜 상의 끝에 위험을 감수하고 분만시 생존이 가능할 정도까지 최대한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신장내과 유석희 교수와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나미 교수 등 관련 의료진은 수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김씨에게 혈압조절과 요산조절을 위해 필요한 약물을 조심스럽게 투여하고, 신장 기능 악화에 따른 산모와 태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틀에 한번 꼴로 하는 혈액 투석을 매일 산모에게 시행하는 등 심혈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던 중 김씨는 임신중독에 따른 복수로 배가 자꾸만 불러와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김씨가 더 이상 임신을 유지하면 진짜 태아와 산모 모두가 위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임신 27주째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해 518g의 극소미숙아를 무사히 출산시켰다.

아기는 즉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져 기관지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을 시행하는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동맥관 개존증에 의한 폐출혈로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에 의해 응급 수술을 받는 등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맞이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후 아기는 의료진의 노력으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정맥과 위관으로 영양공급을 받는 등 무사히 고비를 잘 넘겨 지난 2월 23일, 태어난 지 136일 만에 체중 2kg이 넘어 건강하게 퇴원하게 됏다.

아직 김 씨는 혈액투석 중이지만 건강하게 자란 아기를 안고 퇴원하며 “아기를 포기하기 않고 끝까지 건강하게 돌봐준 중앙대병원 의료진 덕분에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나중에 예쁘게 키워서 데리고 오겠다”고 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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