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병원 수장들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의정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의료, 중증진료 체계 강화, 글로벌 진출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병오년 새해를 맞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연세의료원 등 빅5 병원장들은 한목소리로 전공의 교육환경 개선과 환자중심 의료 구현을 강조하며, 첨단 의료 인프라 투자와 해외 의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위쪽 : 서울대병원 김영태 원장, 연세의료원 금기창 의료원장
사진 아래쪽 : 가톨릭중앙의료원 민창기 의료원장,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
◆의정갈등 치유와 교육환경 개선 최우선 과제로
서울대병원 김영태 원장은 ”의정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완전히 치유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환자진료와 의료계의 근간이 되는 의료인력의 교육과 수련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도 ”의정 사태로 인한 갈등과 대립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이제는 서로가 받은 마음의 상처와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도약할 때“라며 ”교수와 전공의, 의사와 간호사 등 직무와 직급을 막론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 금기창 원장은 ”수련 환경 개선은 단순한 처우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의료를 책임질 교육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라며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정책에 부합하는 최상급종합병원의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본격화
주요 병원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혁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특화 LLM인 ‘KMed.AI’와 ‘SNUH.AI’ 에이전트 플랫폼을 통해 교직원 누구나 AI 도구를 직접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설된 AI혁신지원실을 중심으로 AI 신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면밀히 검증해 적극 도입하고, 통합데이터플랫폼(IDP)을 구축해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하나의 구조로 안전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AI 의료거버넌스를 8개 병원에 확립해 의료데이터 활용, 진단·치료 효율화, 스마트병원 고도화를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EMR 기록 지원 시스템 ‘Y-Knot’, 음성 대화 자동 정리 시스템 ‘CareVoice’ 등을 도입했다.
2026년을 ‘AI 전환(AX)이 일상이 되는 해’로 선포하고 AI 기반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입자치료·정밀의료 등 첨단 인프라 투자 확대
중증·난치질환 치료를 위한 첨단 인프라 투자도 본격화된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의 정밀의료 진료지원시스템 ‘SNUH POLARIS’와 특화연구소 데이터플랫폼을 통해 유전체 정보 및 AI기반 희귀난치질환 정밀진단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31년 환자 치료를 목표로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추진하며, 상반기 중 P동 증축과 중입자치료센터 건축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6월부터 토목공사에 착수한다.
일본 QST병원과 MOU를 체결해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연세의료원은 2026년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추가 가동을 통해 중입자치료기를 완전하게 운영하는 첫 해로 만들며, 현재까지 9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치료를 제공한 성과를 바탕으로 두경부암 등 치료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환자중심 가치기반 의료 구현 강조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가치기반의료(VBH)’ 구현을 위해 환자자기평가결과측정(PROM)을 확대하고, 중증 노년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 후까지 전주기 진료와 돌봄을 통합 지원하는 ‘위드원(WithONE)’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우리가 그 어떤 변화의 길목에 서게 되더라도 윤리적 의료와 생명존중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구원은 이웃의 고통을 돌보고 헌신할 때 이루어진다는 교황 레오14세의 말씀처럼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의료시장 진출 본격화
해외 의료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서울대병원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 250병상 규모의 최첨단 AI 기반 종합병원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K-메디컬 복합 클러스터 설립의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10월 UAE 두바이에 소화기전문병원(Asan GI Specialty Hospital)을 개원하며, 소화기암과 고도 비만 등 치료와 예방, 현지 의료진 교육을 담당할 11명의 의료진을 파견한다.
◆연구역량 강화와 신축 인프라 확충
서울대병원은 연구부문 신설로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보스턴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해 해외 유수 기관과의 연구협력과 기술사업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헬스케어AI연구원을 신설해 의료현장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그리고 정밀의료를 접목했다.
연세의료원은 2026년을 새로운 의과대학 건립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해로 정하고, ‘50만원의 헌신과 20개월의 동행’이라는 의미를 담은 ‘5020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모금 캠페인을 추진한다.
러닝커먼스, 가변형 강의실, AI·데이터·공학과 연계된 실습 환경을 갖춘 신축 의대 캠퍼스는 대한민국 의학교육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요 대형병원 수장들은 2026년을 의정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의료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공의 교육환경 개선, AI 기반 디지털 혁신, 중증진료 체계 강화, 글로벌 진출 확대 등 다방면의 혁신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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