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8월 1일 전남 완도군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60.1%로 확인됨에 따라 이같이 발령하고, 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당부했다.
◆ 올해 경보 발령 1주 지연
질병관리청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7월 30일(31주차) 전남 완도군에서 채집된 모기 1,053마리 중 633마리(60.1%)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 발령일은 전년(2024년 7월 25일) 대비 1주 지연됐다.
이는 지속된 폭우와 폭염 등의 기상 영향으로 모기 개체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매개모기는 평균 26개체로 평년(2022~2024년) 105개체 대비 79개체, 전년 185개체 대비 159개체 낮은 수준을 보였다.
◆ 50대 이상이 환자의 90% 차지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으며,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79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70명)를 차지했다.
◆ 12세 이하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실시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불활성화 백신은 총 5회 접종(1·2차는 생후 12~23개월에 1개월 간격으로 2회, 3차는 2차 접종 11개월 후, 4·5차는 6세와 12세에 추가접종), ▲생백신은 총 2회 접종(1차는 생후 12~23개월, 2차는 1차 접종 12개월 후)한다.
또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유료)을 권장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 야외활동시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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