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 중 ‘난소낭종’을 진단받으면, 임신이 어려울까 걱정되어 치료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많은 병원이 난소낭종 수술은 유착이나 재발의 위험이 높고, AMH(난소 나이) 수치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간편하고 난소 기능 보존이 가능하다며 난소경화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권산부인과 권용일(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 대표원장은 “이러한 설명을 들은 환자들은 위험하고 복잡해 보이는 수술 대신 난소경화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소경화술은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치료 이후의 부작용이 분명히 존재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어 간편하다는 이유로 쉽게 선택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난소낭종이란?
난소낭종은 난소에 발생하는 낭성 종양으로, 종류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난소낭종 종류에는 기능성 낭종, 점액성 낭종, 자궁내막종, 기형종(유피종) 등이 있다.
권용일 원장은 “난소경화술은 이 중에서도 내부 구조가 단순한 물혹 상태의 낭종, 주로 장액성/점액성 낭종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난소경화술이란?
난소경화술은 초음파 유도하에 낭종에 직접 바늘이나 카테터로 내용물을 뽑아내는 방법으로, 경화제를 주입하여 치료한다.
경화제 주입 시 낭종 내 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내막종과 악성종양이라면 병변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
권용일 원장은 “내막종은 내막증으로 인한 유착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관련 병변 치료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재발 가능성
특히, 낭종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므로, 완전한 제거가 어려워 재발 가능성이 있다.
난소낭종의 종류 중에서도 빠르게 크기가 커지는 종류는 한 달 만에 거대난소낭종으로 클 수 있다.
권용일 원장은 “임신이 진행되는 도중 이러한 거대난소낭종이 발생하면, 임신 도중 개복수술의 위험이 있어 유산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진단 어려워
더불어 임신이 진행되는 도중에 맹장염이 생기는 경우 그 진단이 매우 어렵다.
가진통과 구분이 어려워 수술 등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산모와 태아가 위험할 수 있다.
권용일 원장은 “이처럼 간편하다는 이유로 선택하기엔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매우 크므로,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향후 난소 기능과 자궁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난소경화술이 안전한지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난소혹을 제거하면 난소 기능이 많이 떨어진다고 아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술 시 난소의 정상 조직을 지나치게 제거할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보통 낭종이 10cm 이상일 경우에는 난소를 살리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로봇 수술 대표적 특징
하지만 로봇수술로 치료 시 기존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보다 정밀도가 매우 높아, 난소의 건강한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교하고 정밀한 조작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여 난소를 최대한 보존하며, 병리조직을 확보하여 암 등 악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경화술만큼 난소 기능을 보존할 수 있어 가임력 보존에 유리하며, 난소혹을 제거하면 AMH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없앨 수 있고, 회복도 빨라 익일 퇴원이 가능하다.
권용일 원장은 “수술은 무서운데 경화술은 간단하다는 인식 탓에 성급히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숙지한 후 본인에게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경화술의 경우 자체의 위험성과 부작용으로 인한 불임 가능성이 있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적 안정성과 출산까지 고려한다면 로봇수술이 오히려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개개인의 증상과 가임 능력 보존, 후유증, 난소 최대 보존, 동반한 병변 등까지 모두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엿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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