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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선별검사 4년 주기 도입 시 경제성 ‘최적’…비용 대비 효과 1.6배 -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팀, 한국인 대상 C형간염 선별검사 경제성 평가 연… - WHO 퇴치 목표 달성하면서 경제적 효율성 가장 높은 방안 확인 - 2년 주기보다 늦지만 매우 합리적 수준
  • 기사등록 2025-07-03 18: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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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주기 C형간염 선별검사가 세계보건기구(WHO)의 2030년 C형간염 퇴치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안임이 확인됐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C형간염 선별검사 도입의 경제성 평가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C형간염, 조기 발견 어려워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져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으로 발생하는 간질환으로, 감염자의 약 70~80%가 만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 C형간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방치할 경우 2030년에 걸쳐 15~51%는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간암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50대 남성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간암 원인 중 C형간염이 1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약 0.6~0.8%로 추정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음에도 조기 발견이 어려워 감염자의 상당수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내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배경에서 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각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 4년 주기 선별검사, 경제적 효율성 최고

연구팀은 2020년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30~79세 한국인 가상 코호트를 구성하고, 20년간의 C형간염 발생률과 사망률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매년 발생하는 신규 C형간염 발생 사례와 선별검사가 발생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동적 전파 모델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 현재처럼 국가검진 항목에 C형간염 검사가 없고 개인이 자율적으로 검사할 경우, 20년 후 C형간염 발생률(10만 명당)은 14.5에서 13.3으로 소폭 감소하지만, 사망률(10만 명당)은 3.1에서 9.1로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형간염 선별검사를 도입할 경우, 20년 이내에 C형간염 퇴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5가지 시나리오가 확인됐다. 

가장 빠르게 퇴치 목표를 달성하는 시나리오는 검진 주기 2년 선별검사로 6년 만에 발생률 목표를 달성하고, 14년 후에는 사망률 목표도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WHO 퇴치 목표와 경제성 최적 균형점 제시

그러나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는 4년 주기 선별검사 시나리오가 가장 우수했다. 

이 시나리오는 선별검사 도입 후 17년째에 발생률 목표, 18년째에 사망률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는 8,867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건강 효과를 1단위 향상시키기 위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을 뜻하며, 매우 합리적인 수준임을 의미한다. 

편익비용비(BCR)는 1.60으로, 선별검사로 인한 편익이 비용보다 1.6배 크다는 뜻이며, 높은 경제적 효율성을 보여준다.


◆ 포괄적 선별검사 도입 필요성 강조

기모란 교수는 “이번 연구는 C형간염 선별검사 도입이 C형간염 발생률과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C형간염 퇴치 목표 달성에 필수적임을 보여준다”며, “특히 4년 주기 선별검사는 경제적 효율성과 퇴치 목표 달성 사이의 최적 균형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국가건강검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C형간염 선별검사 도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2025년부터 만 56세 대상 일반건강검진에서 C형간염 선별검사가 시작되지만, WHO가 제시한 C형간염 퇴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더 광범위한 연령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선별검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과 질병관리청의 만성감염병 코호트 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2025년 3월 국제 학술지 ‘감염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Infection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C형간염 예방을 위한 수칙]

한편 C형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되며,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B형간염과 달리 C형간염은 백신이나 면역글로불린이 없어, 바이러스 보유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안전한 의료 시술 확인: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일회용 또는 적절히 소독된 기구를 사용하는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개인 위생용품 공유 금지: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개인 위생용품은 공유하지 않는다.

▲정기적인 검진: 30대 이상 성인, 1990년대 이전에 수혈 경험이 있거나, 혈액투석 환자, 주사기를 공유한 경험이 있는 사람, 배우자가 C형간염 환자인 사람들, C형간염 고유병 지역 주민은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전한 성관계: 여러 파트너와의 성관계는 C형간염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콘돔 사용 등 안전한 성관계를 실천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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