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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요오드 공급 차질…갑상선암 치료 위기, 환자들 ‘발동동’ - 전 세계적 방사성 요오드 생산 차질로 국내 갑상선암 환자 입원 취소 사태 - 2027년 예정된 기장 신형연구로 가동까지 대책 시급
  • 기사등록 2025-05-13 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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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갑상선암 환자들이 치료에 필수적인 방사성 요오드 공급 제한으로 예정됐던 입원 치료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갑상선암 환자들 ‘청천벽력’

12일 입원 예정이었던 갑상선암 환자들은 지난주 갑자기 입원 취소 통보를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방사성 요오드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급 제한은 치료를 위해 수 주 동안 갑상선 호르몬 복용을 중단하고, 힘든 저요오드 식이를 유지해 온 환자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치료 예정이었던 김모(48) 씨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해서 한 달 넘게 준비했는데, 입원 며칠 전에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언제 다시 치료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해 너무 불안합니다”라고 말했다.


◆ 갑상선암 치료의 핵심, 방사성 요오드

갑상선은 두부처럼 부드러운 조직으로, 위암이나 대장암, 유방암과 달리 수술 후에도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잔여 종양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 세포에 잘 섭취되는 특성과 동위원소의 높은 에너지를 이용해 이러한 잔여 종양을 제거함으로써 재발 가능성을 크게 줄여준다.


특히 갑상선암의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고용량 방사성 요오드를 통한 격리치료가 필수적이다. 


환자들은 동위원소가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기간 동안 특수 설계된 치료병실에서 머물러야 하며, 보호자나 면회객은 물론 의료진의 방문도 제한된다.


◆ 취약한 국내 방사성 요오드 공급 체계

▲ 외국에 비해 낮은 보험약가로 수입업체 감소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여러 방사성 요오드 수입업체가 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보험약가로 인해 수입·판매할수록 적자가 누적되어 현재는 단 한 개 업체만이 원료를 수입해 캡슐로 가공·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전량 수입 의존, 국내 생산 시설 부재

현재 국내에서는 방사성 요오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에 수출용 신형연구로를 2027년 가동 예정으로 건설 중이지만, 이마저도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기장의 신형연구로는 2012년 사업 착수 이후 사업적정성 재검토, 지진 안전성 평가 등을 거치며 수년간 절차가 지연되어 왔다. 

이로 인해 희귀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다.


유영훈 회장은 “작년에도 검사용 방사성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테크네슘 발생기의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수 주간 중단되어, 심장핵의학검사나 뼈전이 진단이 필요한 암환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공급 구조의 취약성과 해결책

방사성 의약품 원료물질 생산이 가능한 시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호주 등 소수 국가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노후 시설이다.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생산 중단이나 정비로 인한 시설 정지가 발생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방사성 요오드를 포함한 방사성 의약품의 의료보험수가 현실화와 기장 신형연구로의 조속한 완공 및 방사성 의약품 생산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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