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11일 발표한 '2024년도 앱 마켓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앱 개발자들은 앱 마켓사업자에게서 경험하는 주요 불공정 사례로 심사 지연과 등록 거부를 꼽았으며, 앱 내 결제(인앱결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지목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기통신사업법 제22조의9에 따라 2022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4대 앱 마켓사업자(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 원스토어) 자료와 앱 개발자 1,200개사, 일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 국내 앱 마켓 거래액 감소, 개발자 불만 여전

2023년 국내 앱 마켓 규모는 거래액 기준 8조 1,952억 원으로 2022년(8조 7,598억 원) 대비 6.4% 감소했다. 애플 앱스토어(10.1%)와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6.3%)는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나, 구글 플레이(10.1% 감소)와 원스토어(21.6% 감소)는 하락세를 보였다.

앱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 마켓은 구글 플레이(96.4%)와 애플 앱스토어(71.3%)였으며, 매출액 비중도 구글 플레이(67.5%), 애플 앱스토어(28.2%) 순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이 경험한 주요 불공정 사례로는 앱 심사 지연(애플 36.8%, 구글 26.2%)이 가장 높았고, 앱 등록 거부(애플 20%, 구글 13%)와 앱 삭제(구글 8.2%, 애플 3.2%)가 뒤를 이었다.

◆ 인앱결제 문제 심각

조사 대상 앱 개발자의 70.4%는 인앱결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지적했다. 이어 '환불 등 수익 정산의 불명확함'(11.6%), '결제 수단 선택 제한'(8.9%) 순으로 응답했다.

앱 최초 등록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구글 29.8%, 애플 29.6%)과 '질의에 대한 피드백 지연'(각각 26.1%, 25.3%)이 주로 언급됐다. 심사 기간에서도 차이를 보여, 구글 플레이는 2일 이내(25.6%) 처리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애플 앱스토어는 6~7일 이내(42.5%)가 일반적이었다.

(표)유료 콘텐츠 한달 평균 구매 횟수 및 금액

◆ 국민 앱 이용 및 결제 행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앱 마켓은 구글 플레이(67.2%)와 애플 앱스토어(29.7%)였다. 선호 이유로는 '사용이 편리해서'(67.7%), '설치되어 있어서'(61.3%), '상품 수가 많아서'(33.5%) 등을 꼽았다.

유료 콘텐츠 구매 행태를 보면, 국민들은 정기결제를 월평균 1.43회, 13,317원 지출하고, 1회성 결제는 월평균 1.39회, 9,756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1.46회, 14,105원)이 남성(1.41회, 12,551원)보다 정기결제 금액이 더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1.58회)가 가장 자주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앱 내 결제 방식 선호도는 74.5%로, 웹사이트 결제(25.5%)보다 훨씬 높았다. 앱 내 결제 선호 이유로는 '결제 편리성'이, 웹사이트 결제 선호 이유로는 '가격이 더 저렴해서'가 주된 응답이었다.

천지현 시장조사심의관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이용자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앱 마켓 생태계의 공정한 거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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