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제와 관련해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더불어민주당)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맞고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3년, 2019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
이상 사례 보고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436건, 2020년 660건, 2021년 1,189건, 2022년 1,603건, 2023년 1,626건 등이다.
2023년에는 2019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이상 사례를 보면, ▲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병태(주사 부위 통증, 주사 부위 출혈, 주사 부위 타박상 등) ▲ 감염 및 기생충 감염(바이러스 감염, 비인두염, 인플루엔자, COVID-19 등) ▲ 피부 및 피하 조직 장애(두드러기, 발진, 가려움증, 홍반 등) ▲ 각종 신경계 장애(두통, 어지러움, 졸림, 감각 저하 등) 등이었다.
이 중 중대 이상 사례 보고도 계속됐는데, 2013년에는 113건으로 2019년(33건)과 비교해서 약 3배로 증가했다.
6월 현재 중대 이상 사례 보고 건수는 81건이며, 이미 지난해의 절반을 넘어섰다.
◆자주 보고된 중대 이상 사례
자주 보고된 중대 이상 사례는 ▲ 감염 및 기생충 감염(폐렴, 인두 편도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등) ▲ 각종 신경계 장애(발작, 실신, 어지러움, 두개 내압 증가 등) ▲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병태(상태 악화, 발열) ▲ 근골격 및 결합 조직 장애(손 변형, 척추측만증, 골단 분리, 사지 비대칭, 골 괴사) 등이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이런 부작용이 성장호르몬 주사제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제 처방 현황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제 처방 현황은 2022년 19만1건에서 2023년 24만 7,541건으로 증가했고, 2024년 6월 기준 12만 4,997건이다.
2022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의료기관 종별 처방 건수는 상급종합병원 23만 2,314건, 종합병원 21만 8,412건, 병원급 6만 8,711건, 의원급 4만 3,102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성장 호르몬 주사제는 성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쓰는 치료제이다.”라며,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에게 투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성장호르몬 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정보를 담은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하고 오남용 예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의료기관·약국 등의 성장호르몬 제제 과대광고를 점검하는 등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터너증후군이나 성장호르몬 결핍 및 저신장증 환자에게 처방되는 성장호르몬 제제를 정상인에게 장기간 과량 투여하면 말단비대증, 부종, 관절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제제가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져 불필요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진숙 의원은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부작용이 증가한 이유가 무엇인지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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