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내주 초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역대 대통령이 이러한 사안이 벌어졌을 때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했다.”라며, “일단 내용이 정리되고 나서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총선 이후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신중하고 구체적으로 가다듬어 정제된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총선 결과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총선 직후인 만큼 전언 형식의 짧은 메시지만 담았다.
윤 대통령이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전한 입장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동안 입장문에 담을 내용을 검토한 후 이에 맞는 형식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발표할 국정 쇄신 내용에는 민심을 더욱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게 골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육·연금·노동·의료 개혁과 같은 핵심 국정 과제는 그 자체를 재설정하기보다는 진행 과정을 소상히 알리고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입장 발표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의 일방 소통에 대한 지적이 많았던 만큼 기자회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2023년과 2024년 신년에도 각각 조선일보와 인터뷰, KBS 대담 형태로 신년 회견을 대신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정책 방향 자체보다는 고압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것 아니냐는 태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역대 대통령이 직접 나섰던 대국민 담화 방식도 거론된다. 다만, 지난 1일 의료계 사태와 관련해 이미 윤 대통령이 직접 담화를 발표했던 게 부담이다.
이밖에 국무회의를 포함한 다른 형태의 회의를 공개함으로써 대통령의 육성이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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