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임현택, 이하 소청과의사회)가 폐과를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2019년 5월 제23차 대한개원의협의회 춘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폐과를 추진한다고 밝힌 후 약 4년만이다. (바로가기)
임현택 회장은 2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는 수입이 너무 줄어들어 소청과 전문의로가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아이들 건강을 돌봐주는 일을 하지 못하게 돼 한없이 미안하다는 작별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과의원 대신 진료과목 변경
소청과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약 90%는 1년 이내 문을 닫거나, 현재의 소아청소년과의원 간판을 내리고 진료과목을 바꿀 예정이라는 것이다.
관련하여 소청과의사회 전용사이트(전체 회원 약 5,000명) 활동 회원 약 3,500명 중 약 90%가 폐업 또는 전과를 희망한다는 의지를 표시했다는 설명이다.
◆진료과목 변경 회원 대상 5월부터 교육 진행
소청과의사회는 진료과목 변경희망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용 트레이닝센터를 개소해 5월부터 오프라인으로 회원 대상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강사진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신 중 폐업 후 진료과목을 변경해 성공한 의사들 중에 선발한다는 설명이다.
◆동남아 국가의 10분의 1수준 수입
폐과 선언을 한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재정적인 부분이다.
임 회장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소청과 의사들의 수입은 약 28% 감소한 것은 물론 진료비도 30년째 동결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턴 의사가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하면 의대만 졸업한 의사보다도 수입이 적고, 이는 동남아 국가의 10분의 1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소청과의 경우 비급여 항목이 거의 없고, 수익 대부분이 진찰료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임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국가공무원과 비슷한 일을 하지만 개인사업자로 위험도 의사가 감수해야 한다”며, “소아청소년과는 비급여가 없기 때문에 복지부 등에도 공무원화 시켜달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폐과 선언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국민들의 소아의료 이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617곳이 개업했고, 662곳이 폐업했다. 2022년 8월 말 기준, 전국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은 3,247곳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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