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혈관조영술만을 사용한 스텐트 시술보다 유리한 점이 많지만, 그간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시술 후 예후를 개선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교수팀이 혈관 영상기법을 통한 스텐트 시술(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관상동맥 병변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권현철, 최승혁, 한주용, 송영빈, 양정훈, 이주명, 박택규, 최기홍 교수)은 지난 3월 5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ACC 23/WCC)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 (RENOVATE-COMPLEX-PCI trial)는 국내 20개 기관에서 참여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다.
2018년 5월부터 2021년 5월 사이 복합적인 관상동맥 병변에 대한 스텐트 시술을 위해 내원한 환자 1,639명을 대상으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과 사용하지 않은 스텐트 시술의 예후를 비교했다.
시술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그룹 1,092명과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 547명으로 나누었다.
시술 후 약 2년이 경과하자 환자 9.2%에서 표적 혈관 실패(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가 발생했다.
그룹별로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은 7.7%,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은 12.3%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이 표적 혈관 실패 발생 위험도가 36% 더 낮았다.
전체 환자 중 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과 같은 결과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에선 1.7%, 3.7%, 3.4% 발생했다.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에선 3.8%, 5.6%, 5.5%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보다 발생율이 더 높았다.
특히 심장사에 대한 위험도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이 53% 더 낮았다.
이번 연구는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서는 스텐트 시술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3년 미국 심장학회(ACC/WCC 2023) Late-Breaking Clinical Trials 세션에서 발표돼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연구결과는 ‘美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NEJM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IF =176.082]’ 3월호에 동시에 게재됐다(제 1 저자–이주명, 공동 1저자–최기홍, 공동 교신 저자–송영빈, 교신 저자–한주용 교수) (N Engl J Med. 2023 Mar 5; DOI: 10.1056/NEJMoa2216607).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하는 복합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시술 방식이 확인됐다. 치료가 어렵고 복잡한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 또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텐트 시술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다만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게는 스텐트 시술도 쉽지 않다.
병변 특징에 맞는 고난이도, 고위험의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술 시 병변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스텐트 시술을 위해 혈관 조영술 뿐만 아니라, 혈관 내 초음파 (Intravascular ultrasound, IVUS) 혹은 광간섭단층영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과 같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혈관 내 영상장비는 혈관 내 초음파 (Intravascular ultrasound, IVUS) 혹은 광간섭단층영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을 통해 혈관 내 병변을 확인하고 스텐트 시술의 완결성을 확인해 더욱 꼼꼼한 스텐트 시술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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