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관동맥 스텐트 환자 평생 복용해야 할 최적의 혈전제…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 우월 첫 확인 - 서울대병원 김효수·구본권·박경우·강지훈 교수팀
  • 기사등록 2022-11-09 05:11:14
기사수정

관동맥 스텐트가 있는 환자들은 일생동안 혈소판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전 세계 지침에 따르면 아스피린이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제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국내 교수팀이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월해 심혈관사건 재발을 줄이면서 출혈부작용도 적다는 것을 증명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구본권·박경우·강지훈 교수)은 전국 37개 대규모 병원과 함께 5500명의 환자를 등재해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각기 투여하면서 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사망률은 차이가 없었다.

교수팀은 국내 37개 기관에서 약물용출스텐트를 삽입 받은 후 1년 동안 혈소판억제제 2개를 복용하면서 심혈관사건이 재발하지 않았던 환자 5500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대 클로피도그렐 단일요법을 비교했다. 


무작위배정한 후 2년 동안 각 약제를 투여한 결과를 지난해 Lancet에 발표했다. 


환자들은 두 그룹으로 배정돼 클로피도그렐(75mg) 또는 아스피린(100mg)을 24개월 동안 매일 1회 투여받았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에 비해 복합 재발건수(사망+심근경색증+뇌졸중+협심증재발+심각한출혈 합계)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일항혈소판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수함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그러나 선행연구(HOST-EXAM)의 추적 관찰기간이 2년이었는데, 이 약제는 환자들이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이라서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 추가 추적 관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교수팀은 선행연구에서 구축된 5438명의 코호트를 ▲클로피도그렐군(2,710명, 49.8%) ▲아스피린군(2,728명, 50.2%)로 나눠 추적 관찰해 양군간의 장기간 안정성과 효용성을 분석하는 ‘HOST-EXAM extended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의 1차 유효성 평가 항목을 모든 원인의 사망·심근경색·급성관동맥증후군 발생, 주요 출혈 사건의 총합으로 정의했다. 


이어 2차 안전성 평가항목으로 허혈 및 출혈 사건을 각각 분석했다. 2014년부터 2022년 3월까지 발생한 모든 임상 사건을 분석했으며, 추적관찰 기간은 평균 6년이었다.

사망률에서는 양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제 중단의 비율도 클로피도그렐군(8.0%)에서 아스피린군(13.5%)보다 유의하게 적었는데, 클로피도그렐 유지요법이 아스피린보다 순응도 측면에서도 우수함을 증명했다.

교수팀은 이번 코호트의 하위 연구로 고위험 환자군·사망률·경제성 분석 등을 수행할 예정이며, 추가로 5년 추적 관찰하여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관상동맥질환자의 10년 코호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가 관동맥 스텐트 시술 이후에 평생 복용해야 할 단일 혈소판제로서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직접 비교한 유일한 연구이다”며, “선행연구인 HOST-EXAM 연구에 이어서 장기 추적관찰을 한 HOST-EXAM extended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월하여 평생 복용해야 할 약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한국 약 5,500명의 환자를 6년 추적 관찰해 3만인년(person-years)이상의 규모를 가진 만큼 의미가 크다”며, “관상동맥질환자들의 예후 호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연구 결과는, 향후 세계 진료지침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환자중심의료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심혈관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IF: 39.4)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의 원인이며, 급사를 초래하는 위험한 병이다. 

표준 치료법은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다. 스텐트를 삽입한 이후에는 스텐트 혈전증이나 재협착을 예방하기 위해서 초기 수개월 동안은 혈소판억제제를 2종류 복용하며, 안정이 된 이후부터는 일생동안 1종류의 혈소판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세계진료지침에 따르면 일생동안 복용할 단일 혈소판억제제로서 그동안 아스피린을 권하고 있었다. 


속쓰림이나 출혈이 발생하는 등 아스피린의 부작용이 있는 환자에게는 클로피도그렐이 대안으로 권장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지침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고, 전문가들의 자의적인 의견에 따른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3년경 김효수 교수는 최적의 혈소판억제제를 규명하기 위해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일대일로 직접 비교하는 무작위배정 대규모 임상연구(HOST-EXAM)를 기획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52755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3~4월 제약사 이모저모]멀츠, 신신제약, 한미, 큐라클, 파로스아이바이오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3~4월 제약사 이모저모]동국제약, 멀츠, 온코닉테라퓨틱스, 한올바이오파마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3~4월 제약사 이모저모]갈더마, 동화약품, 셀트리온, 한소제약, 현대ADM 등 소식
분당서울대병원
아스트라제네카
국립암센터
분당제생병원
경희의료원배너
한림대학교의료원
서남병원
위드헬스케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