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중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아와도 10곳 중 7곳은 전원을 할 수 밖에 없고, 전국 수련병원 10곳 중 7곳 이상의 병원에서는 교수들이 당직을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회장 배기수 아주대병원 교수, 이사장 김지홍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지난 20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지홍 이사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수련병원 교수 중 약 62%가 직접 야간 당직을 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근에는 더 늘어나 72%가 당직을 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또 소아청소년 중환자를 안정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응급실은 37%(응급실 24%, 응급의학과 담당)밖에 되지 않아 전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지홍 이사장은 “이로 인해 환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질환이라도 소아청소년과 업무 강도가 약 1.7배 힘들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며, “전문의 중심 응급 진료, 안정적인 중환자 케어, 고난이도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빠른 정책적,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청과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공의 수련과정을 4년제에서 3년제로 조정하고, 3년차 전공의가 일차 의료에서 할 수 있는 영역도 넓혔다.
하지만 정부의 근본적인 지원강화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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