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상선암을 치료하기 위한 갑상선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갑상선암은 2014년까지 전체 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햇고, 2016년에는 모든 악성 종양 중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암종이며, 15~34세의 남녀 모두에서 가장 흔한 암종이기도 하다.
◆갑상선 수술 후 음성 변화 호소환자 많아
갑상선 수술 후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중 음성 변화는 수술 후 환자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문제이다.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의 30~80%가 수술 후 음성의 변화를 호소한다.
갑상선 수술과 관련된 음성 변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나 회돌이후두신경 또는 상후두신경의 손상은 명백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신경의 손상이 없더라도 ▲상처의 섬유화, ▲후두기관의 고정, ▲수술 중 혈관 결찰로 인한 정맥의 울혈, ▲후두 주변의 림프 흐름 차단에 의한 성대 부종, ▲마취 시 기관 삽관 등에 의한 후두의 압박에 의해서도 음성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음성의 변화는 갑상선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에서는 갑상선 수술과 관련된 교육 및 관리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최정석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에 포함되는 내용은 수술 전 음성 교육 및 수술 중 음성 변화를 예방하는 방법, 갑상선 수술 후의 포괄적인 음성 관리를 포함하고 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의사와 간호사, 음성치료사, 환자에게 갑상선 수술과 관련된 음성의 관리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수술 전 관리
수술 전 갑상선 수술을 받는 모든 환자는 후두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후두 평가
평가는 후두를 내시경으로 관찰하고 환자의 음성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설문지를 이용하며, 객관적인 음성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때로는 성대에 이상이 있더라도 음성의 변화가 없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성대의 마비가 있더라도 음성의 변화가 없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
수술 전 음성의 이상을 가진 환자들은 수술 후 음성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술 전 평가 주의 필요한 경우
음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수술 전 음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환자, △내시경으로 후두의 이상 소견이 확인된 환자, △수술 후 음성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큰 환자 (여성, 고령자, △갑상선 결절이 크거나 이전 수술 병력이 있는 사람,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의 경우 수술 전 평가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정석 교수는 “이를 통해 갑상선 수술을 받는 모든 환자는 갑상선 수술이 본인에 미치는 잠재적인 음성의 영향에 대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며, “물론 수술 후 음성의 변화가 있는 환자는 음성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중 관리
수술 중 집도의는 회돌이후두신경과 상후두 신경을 보존하기 위해 갑상선 피막에 최대한 가깝게 혈관을 결찰하고 박리를 시행해야 한다.
신경을 감시하는 장비를 통하여 신경의 손상을 줄이려는 노력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재발성 갑상선암, △수술 전 편측 성대마비, △중심 구획 림프절 전이가 있는 갑상선암, △피막외 침범이 있는 병변, △진행성 갑상선암 등과 고위험을 지닌 갑상선 환자의 수술에서 신경을 감시하는 장비의 사용은 갑상선 수술 후 성대 마비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최정석 교수는 “불가피하게 수술 중 신경이 손상되었다면 신경 기능이 돌아올 수 있도록 손상된 신경을 적극적으로 연결하여 술 후 음성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한다”며, “일반적으로 갑상선 수술 후에 음성 개선을 위해서 전신적인 스테로이드의 투여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관리
수술 후에는 환자의 목소리가 수술 전과 비교하여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하며, 필요 시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성대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음성 문제 발견된 환자…다차원적 음성 평가 고려
갑상선 수술 후 음성 문제가 발견된 환자에서는 다차원적인 음성 평가를 고려해야 한다.
모든 환자에서 수술 후 목 운동은 갑상선 수술 후 목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약 80%는 목 뒤의 통증을 호소하며 목의 굴곡 및 신전 범위가 감소한다.
또 많은 환자가 갑상선 수술 후 수술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목의 조임, 목의 압박감, 뻣뻣함, 어깨와 목의 움직임 제한을 호소한다.
▲수술 부위 유착…다양한 증상 유발
갑상선 수술 후 후두와 피하조직 사이의 유착은 연하 및 발성에 필요한 후두의 상향 운동을 제한하여 목소리 변화와 목의 불편함을 유발한다.
신경의 손상이 없더라도 환자는 종종 수술 부위 유착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전형적인 특징은 음성 변화, 높낮이 변화, 음성 범위의 감소, 근육 경련, 근육 긴장성 발성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목 운동 권장
따라서 수술 후 목 마사지는 혈류를 증가시켜 수술 부위의 유착을 감소시켜 목 연부 조직의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목 운동은 잠재적인 목 불편함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므로 모든 환자에게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편측성·양측성 성대마비 발생 환자
갑상선 수술 후에 편측성 성대마비가 발생한 환자의 경우 발성 요구가 낮고 흡인의 위험이 없다면 6-12개월 동안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편측성 성대마비 시 음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환자에게서는 음성의 질을 높이고 흡인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한 성대 내측술이 권장된다.
양측성 성대마비의 환자가 발생했다면 무엇보다 환자의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음성치료
음성치료는 갑상선 수술 후 음성 문제가 있는 환자의 음성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성대의 관리를 위한 교육은 발성 시 정상적인 목소리를 내고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와 생활 습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대마비로 인한 음성 변화가 있는 환자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성문상후두근육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최정석 교수는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불필요한 근육 긴장이 발생하여 잘못된 발성 습관이 발생하는데, 후두의 과도한 보상적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상적인 자세와 성대위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러한 교육은 기침, 속삭임, 고함과 같이 후두 긴장을 증가시키는 부적절한 음성 습관을 교정한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알아두면 좋은 점
수술 후에는 후두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알코올, 커피 또는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경우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 개선 등 역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최정석 교수는 “적극적인 음성 상담 및 교육은 음성 상태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나 우려를 완화하여 음성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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