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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일반인 절반이상 “잘 몰라”…증상 있어도 병원 내원 18.8% 불과 - 대한피부과학회 ‘제20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 ‘무좀에서 살아남기’ 캠… - 국민 1,000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 발표
  • 기사등록 2022-09-16 02: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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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 알 것 같은 무좀에 대해 일반인 절반이상은 잘모르고,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는 경우는 10명 중 2명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김유찬, 아주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가 제20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국민 인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무좀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진행한 이번 캠페인에서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식조사 결과 및 무좀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청결하게 관리만 하면 낫는 질환 등 오해도 만연

무좀은 피부에 발생한 진균 감염증으로, 사전적으로는 발에 발생하는 경우를 지칭하지만 다양한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때로는 손에도 유사한 병변이 발생하고, 발톱, 손톱을 침범하기도 한다. 여러 종류의 피부사상균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가장 흔한 원인균은 적색 백선균(Trichophyton rubrum)으로 알려져 있다.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하거나 수건, 신발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무좀의 증상 유형은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 전체에 걸쳐서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 등이 있다. 대개는 각 형태가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무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무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조사 결과, 무좀이 어떤 질환인지에 대해서는 무좀 경험자(이하 경험자)의 43.7%, 일반인의 54%가 ‘들어는 봤으나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경험자, 일반인 모두 절반가량이 무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좀’ 하면 연상되는 것으로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라는 응답이 79.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외 청결하게 관리만 해도 나을 수 있는 질환 38%,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걸리기 쉬운 질환 36%, 습하고 더운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 35.2%, 한 번 걸리면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 30.9%, 건강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질환 30.3%, 간접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 질환 11.7% 등으로 응답해 무좀에 대해 아직도 잘못된 오해가 널리 퍼져 있음을 보여줬다. 


▲무좀 전염성

무좀의 전염성에 대해서는 69%(매우 그렇다 26.2%, 그렇다 42.8%)가 전염성이 강한 질환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신체 어느 부위에 전염되는지에 대해서는 발이 85%, 손/발톱이 56.1%, 손이 34.1%, 신체 모든 부위가 19.4%로 응답했다.

약에 대한 편견 

‘무좀약은 독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응답자도 88.4%에 달하는 등 약에 대한 편견도 많았다. 

들어본 무좀약의 부작용은 발진, 가려움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60.4%, 간이 나빠진다 48.5%, 속이 메스꺼워진다 31.8%, 면역력이 떨어진다 18.3% 등을 들었다. 

이 날 주제 발표를 진행한 부산백병원 피부과 김효진 교수는 “과거 항진균제 등의 치료제가 광과민증이나 간 손상을 일으켰던 것 때문에 약이 독하다는 편견이 많은데, 현재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들로 대체됐다”며, “피부과 약에 대한 많은 오해들이 약의 부작용을 환자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통념에 기인한다. 실제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약의 부작용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전문 치료 필요성 공감…증상 있어도 병원에는 안 가

무좀 치료에 대한 인식도 살펴봤다. 

무좀 치료에서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0.5%(그렇다 40.6%, 매우 그렇다 29.9%)로 대부분을 차지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었다. 

아니다(아니다 8.6%, 전혀 아니다 0.6%)라는 응답은 9.2%에 불과했다.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더 빨리 나을 수 있어서가 3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의사 진단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30.7%, 더 안전하기 때문에 20.5%, 잘못된 치료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2.4% 등이 나왔다.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61.8%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22.4%는 “병원에 갈 만큼 심각한 질환이 아니다”, 15.8%는 “전문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병원에서 치료해도 잘 낫지 않기 때문에 10.5%, 잘 씻고 청결하게 관리하면 나을 수 있기 때문에 5.3%)”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증상은? 

무좀 경험자와 일반인이 경험한 관련 증상은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가려움이 각기 69.3%, 4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증상으로는 발각질 심화(경험자 55.5%, 일반인 40.3%), 발 피부 표면 수포(경험자 49.7%, 일반인 28.2%), 손/발톱이 거칠어지고 부서짐(경험자 41.3%, 일반인 26.5%) 등이 있었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후 경험자의 84.2%, 일반인의 70.4%는 무좀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연령이 낮을수록 무좀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고, 여성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지게 높았다.

▲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 18.8%

하지만, 이처럼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18.8%에 불과했다. 

약국에서 약을 구매했다가 49.9%, 온라인 및 SNS를 통해 검색이 7.3%, 민간요법으로 치료가 7.4%였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16.7%에 달해, 전문적인 치료 실천에 대한 인식을 더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20-30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병원을 내원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병원을 내원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가 50.1%, 약이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25.7%, 장기적인 치료와 약물 복용이 부담스러워서가 10.2%로 나타났다.

▲병원 치료 만족도

병원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62.5%(만족스럽다 41.1%, 매우 만족스럽다 21.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치료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3.6%였다.

그 이유로는 증상이 재발되어서 66.7%,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서 16.7%,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 경험 16.7% 등을 들었다.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받을 예정이라는 응답은 69.6%, 아니다가 30.4%로 환자 10명 중 3명은 치료를 지속하지 않았다. 


▲치료 중단 이유 

치료를 중단한 이유로는 증상이 호전되어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을 것 같아서가 52.9%,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25.5% 등으로 조사됐다. 

김효진 교수는 “무좀은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거나 먹는 항진균제, 항생제 등을 복용해 치료하는데, 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 간 치료를 지속해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 판별 기준에 대한 인식은 높아져

이번 조사에서는 피부과 전문의에 대한 인식도 함께 살펴봤다. 

주변에서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83%였으며,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병원 간판 표기법을 살펴본다(60.1%)고 응답했다. 

이외 피부과 전문의 자격증을 살펴본다(12.7%), 인증마크(로고)를 살펴본다는 응답도 6.6%로 나타났다. 


그간 학회는 피부과 전문의 병원 판별을 위해 간판은 ‘ㅇㅇ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고, 빨간색 바탕의 사각형 안에 흰색 글씨로 피부과전문의라고 쓰여진 로고를 확인해야 한다는 정보를 꾸준히 전달해왔다. 

이러한 학회 캠페인 영향 등으로 피부과 전문의 판별 기준에 대한 인식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피부과 전문의 병원으로 알고 방문했지만 이후 피부과 전문의 병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이유로는 피부과 의사는 모두 전문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48.9%, 피부과 전문의 병원의 정확한 구분법을 알지 못해서 37.6%, 피부 질환은 중증이 아닌 경우가 많아 전문의 병원에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12.2% 등을 들어, 피부과 전문의에 대한 지속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대한피부과학회 김유찬 회장은 “무좀은 주변에 환자가 1~2명은 꼭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정확한 정보의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무좀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전문적인 치료에 대한 인식과 실천 정도가 낮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앞으로 학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무좀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 국민들이 무좀의 고충에서 빠르게 벗어나 소중한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부건강의 날은 피부건강의 중요성과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 피부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올해는 ‘피부건강의 날’과 함께 ‘2022년 피부건강엑스포’를 개최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다양한 피부 관련 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피부과 전문의들의 강연 및 전문의약품 정보 등도 제공한다. 온라인 피부건강엑스포는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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