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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운명처럼, 생명의 전선에서
  • 기사등록 2016-08-31 13:24:49
  • 수정 2016-08-31 13: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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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당시 WHO 사무총장 이종욱 박사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2016년, 스위스 제네바 UN 유럽본부에서 그의 서거 10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WHO 총회 기간 중 특정인을 위한 추모행사를 공식행사로 거행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었다.
    
‘한국인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
‘아시아의 슈바이처’
‘백신의 황제’
    
이종욱 박사를 수식하는 말은 많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타이틀 때문이 아니다. 소박하고 겸손하며 늘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 리더,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세계의 가장 가난한 곳을 먼저 돌아보며 발로 뛰었던 리더였기 때문이다.
    
질병 퇴치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앞장섰던 그의 삶과 유산을 찾아본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담긴 ‘인간 이종욱’의 삶
 
“항상 조수석에 앉으시는 거예요. 그리고 정문 앞에서도 경비원이나 수행원들이 문을 열어주려 하면 그냥 직접 열고 내리시고.”
- 심명수 / 제네바 한국 식당 운영
    
“앉으시더니, ‘여러분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난 여기 왔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말에 잔뜩 얼어있던 분위기가 풀어졌습니다.”
- 도린 반더발 / 이종욱 총장 전 비서관
    
늘 ‘세계인의 건강’이라는 대의에 온 힘을 쏟은 이종욱 박사는 평소 어떤 사람이었을까?
부인 레이코 여사, 절친한 친구와 동료, 그가 돌보았던 환자까지, 이종욱 박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그의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모았다.
    
일본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던 청년 시절과 결혼 이야기, 돈을 아껴 새 차를 장만하고 들뜬 이야기, 부하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던졌던 농담들… ‘사무총장’ 타이틀 뒤에 숨겨진 ‘인간 이종욱’의 소탈한 모습을 만나본다.
    
가장 낮은 곳을 향한 의사: 생명의 최전선에서 발견한 이종욱의 발자국
    
“박사님이 한센병 환자를 찾고 보건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배로 대단히 외진 마을까지 가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마 그 분은 여기 계신 3년 동안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를 가셨을 것입니다.” - 리우 윈궈 / WHO 피지 사무소 대표
    
이종욱 박사의 행적은 인류가 질병과 맞서 싸운 역사와 맞닿아 있다. 특히 그는 소아마비, 결핵, 에이즈, 한센병 등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을 근절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가난해서 약이 있어도 치료받지 못하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고안한 ’3 by 5′ 캠페인. 막대한 재정이 드는 이 프로그램을 모두 반대했으나, 그가 우직하게 시행한 결과 현재 치료제 보급률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관리 방법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종욱의 유산
 
“제가 생각하고 있던, 개발도상국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 장효범 / WHO 사모아 사무소
    
이종욱 박사 서거 후에도 그의 뜻에 공감하는 동료와 후배들이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피지의 조셉 투파 박사는 이종욱 박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공중보건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학생 시절 그의 강연을 들었던 의사 장효범은 현재 이종욱 박사가 일했던 아메리칸사모아의 한 병원에서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부인 레이코 여사 역시 페루에서 빈민가 주민의 자립을 위해 뜨개질을 가르치고 완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이종욱 박사가 남긴 유산을 직접 확인한다.
    
그가 품었던 뜻은 세계 공중보건의 큰 틀을 바꾸었고, ‘이종욱 2세’를 탄생시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혜택을 골고루 나누어 주고 있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을 뿐 아니라 확장되고 발전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여전히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
방송 : 2016년 9월 1일(목)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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