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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근로자 절반 폭력 경험…가해자 대부분 ‘환자 및 보호자’ - 보건의료노조 2만 950명 조사결과, 수면장애 심각 평균 38.3점…감정노동도‘…
  • 기사등록 2016-07-12 18:20:22
  • 수정 2016-07-12 18: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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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근로자들이 폭언·폭행·성희롱에 노촐되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교대근무로 인한 생체리듬 파괴는 숙면을 방해하고, 이로 인한 업무 집중도 저하는 의료사고의 위험을 높이며 노동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건의료노조(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유지현)가 지난 3월~4월 두 달간 [2016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전국 110개 병원에 근무하는 2만 950명의 병원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47.6%)이 직장 내에서 불쾌한 언행(폭언 41.0%, 폭행 5.5%, 성폭력 1.1%)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직장폭력 경험률(%), 유형별 주요 가해자 (각 폭력 경험자 대상: %)
 
가해자로는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폭언 70.1%, 폭행 83.7%, 성폭력 70.0%), 보호자에 의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폭언 65.6%, 폭행 21.6%, 성폭력 12.9%)

폭언의 경우에는 의사(36.5%)나 상급자(29.1%)에 의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응답자 폭언·폭행·성폭력 경험에 대한 질문문항에 중복 표시)

감정노동에 노출된 당사자들은 불쾌한 언행에 대해 대부분 참고 넘기는 경우(폭언 89.7%, 폭행 58.6%, 성폭력 60.5%)가 많았다.(폭언 22.4%, 폭행 37.6%, 성폭력 25.3%) 하지만, 법적·제도적 대응을 하는 경우는 지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기분과 관계없이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응답이 86.2%, 솔직한 감정을 숨기고 일해야 한다는 응답이 90.5%에 육박하는 등 감정노동  수행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에, 병원 내에서 불쾌한 언행을 경험한 후 직장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받은 비율은 폭언·폭행의 경우 39.7%에 불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거나 가해자와 분리시키는 경우는 각각 10.3%, 13.1%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 수행 비율과 소진의 정도를 실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기분과 관계없이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응답이 86.2%, 솔직한 감정을 숨기고 일해야 한다는 응답이 90.5%에 이르는 등 감정노동 수행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보건의료 종사자 또한 극심한 감정노동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잠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53.2 분으로 나타났고,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사람이 잠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5~20분)을 고려하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배 이상으로 나타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간호사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잠드는 데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60.4분으로 간호사 이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의 39.8분에 비해 20.6분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잠드는 데 소요되는 평균 시간이 더 긴 것은 간호사 직종의 경우 3교대제에 따른 수면시간의 불규칙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숙면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잠깨는 회수는 1~2회가 62.1%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3~4회도 22.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주간 다시 잠들지 못하는 회수도 1-2회가 32.5%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3-4회가 24.8%, 5회 이상도 12.3%에 이르고 있다.

(표)본인의 수면상태 평가 (%)

특히 간호사 직종의 잠깨는 횟수를 보면 3-4회의 경우 25.2%로 그 외 직종 종사자의 17.6%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1주간 다시 잠 못드는 횟수도 5회 이상의 경우가 14%로 그 외 직종의 9.2%보다 더 높게 나타나 심각한 수준이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의 본인에 대한 수면상태 평가는 100점 만점에 평균 38.3점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수면의 질이 좋다는 평가보다는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평가가 상대적으로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야간 교대 근무는 2급 발암물질로 규정될 정도로, 일정기간 일을 하는 야간교대근무자는 특수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상태이다.

업무상 재해나 질병으로는 수면장애가 27.8%(5,831명)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근골격계 질환은 25.1%(5,248명), 타박상 및 골절 9.7%(2.025명), 결핵 등 감염 2.3%(48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우울증 1.5%(317명), 심혈관 질환 1.2%(260명)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암의 경우도 응답자의 0.4%인 84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업무상 재해나 질병에 대한 병원의 조치 및 보상 절차 및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33.1%에 불과했다.

극심한 감정노동(폭언, 폭행, 성희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질 낮은 수면으로 인한 만성 피로는 업무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이로 인한 업무상 재해의 발생은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조속한 대책이 요구된다.

관련하여 지난 6월 19일 전남대병원 수술실에서 25년간 일해온 간호사가 의료기관평가인증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렸다가 완치 상태에서 수술실 배치전환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으로 우울증이 악화돼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러한 사건은 전남대병원만이 아니라 극심한 인력부족과 열악한 근무환경, 강도 높은 감정노동 수행, 수직적이고 경직된 직장문화 등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든 병원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거나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을 고치는 병원’이 ‘병을 만드는 병원’이 되어서는 안되며,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의료노동자가 자신의 건강조차 지키지 못하고 극심한 직무스트레스와 재해·질병에 노출되는 현실’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환자와 직원이 안전한 병원 만들기‘를 내걸고 ▲병원 내에 폭언·폭행·성희롱 예방 캠페인 전개 ▲의료기관내 폭언·폭행·성희롱 근절 매뉴얼 제작 ▲병원내 폭력 근절을 위한 노사 공동 경고문 부착 ▲야간노동과 교대근무자 보호 조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 활성화 등을 주요한 사업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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