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많은 여행자들에게 각광 받는 정열의 도시, 남미. 남미의 매력을 찾고자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몰려들지만, 아무에게나 쉽게 열리지 않는다.
여행자들은 남미를 느끼기 위해 오랜 시간 버스에서 밤을 지새우고, 좋은 경치를 많이 보기 위해서는 무리한 일정을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 이런 불편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모자가 있다.
환갑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늘 긍정적으로 자유롭게 다니는 놀라운 엄마, 엄마와 함께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모시고 갈 기세인 듬직한 아들이 그 주인공이다.
버스를 놓치기도 하고, 여행자용 숙소에서도 잠을 자는 등 세상이 지어놓은 많은 한계가 막아서도 그들은 전진한다. 남미 대륙을 종횡무진하는 엄마와 아들의 드라마틱한 배낭 여행기를 따라가 본다.
여행, 엄마를 바꾸다
낯선 여행자의 느낌으로 더 많은 나라와 도시를 만나고 싶은 모자. 숙소는 언제나 가격이 싼 다수의 여행객이 묵어가는 공동 숙소를 이용했다. 비용의 차질이 생기지 않게 계산은 필수, 배낭여행이기에 근검절약은 곧 생명이다.
그럼에도 엄마가 숙소를 고를 때 까다롭게 따지는 시설은 주방이다. 이유는 긴 여행에 본인이 지침에도 건강하고 따뜻한 요리를 아들에게 먹이고 싶어서다.
아버지를 잃고 실의에 빠진 엄마를 위해 아들인 원준 씨는 환갑 때 다름 아닌 세계 여행을 선물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온갖 설득에 못 이겨 비행기에 오른 엄마. 그때부터 조금씩 엄마는 더욱 표정이 밝게 변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거리의 한복판에서 춤을 추고, 물개와 놀고, 빙하를 누비며, 젊은 사람들이 하는 집라인도 서슴없이 타는 엄마. 모험과 도전을 겪으면서 엄마가 변화되는 걸 느끼며 아들은 행복해한다. 과연 엄마를 변화하게 한 여행의 매력은 무엇일까?
여행, 엄마를 이해하다
남미에 오기 전에도 무려 300일간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한동익(64), 태원준(34) 모자. 남미 여행에서도 무려 191일이나 이어진 강행군 여행 속에서도 엄마는 힘들단 내색을 하지 않는다. 좋은 경치를 보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움직여야 함을 엄마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광활한 자연환경과 낯선 레포츠들이 도사리는 곳이기에 위험한 곳도 상당하다. 그럴 때의 엄마는 놀랍게도 직접 들어가서 즐기는 모험을 선택한다. 좋은 풍경 앞에서는 엄마도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망설이지 않는다.
그런 엄마와의 여행 속에서 아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엄마가 느끼는 게 자신과 똑같다는 걸 이해하게 된 아들. 장기간 여행 속에서 서로서로 의지하게 되면서 아들은 엄마와 점점 더 가까워져 간다.
바쁜 일정 속에서 버스를 놓치기도 하고, 국경을 넘어 걷고 또 걸어 마침내 만난 이구아수 폭포. 평생의 꿈이었던 이구아수 폭포를 바라보며 엄마와 아들은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거대한 대륙 남미 속에서 거침없이 행군하는 엄마와 아들의 좌충우돌 배낭 여행기는 오는 4일 저녁 7시 KBS 1TV 다큐공감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KBS 1TV <다큐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