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상전으로 모시는 별난 가족이 있다.
집 안의 최고 어른인 할아버지부터 막내딸까지 상전 고양이 ‘미래’에게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이고, 변기에 대소변을 뉘며, 해외 각지에서 산 신상 장난감으로 놀아준다.

왜 이렇게 가족들이 고양이를 상전 모시듯 떠받드나 했더니 미래는 선천성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버려진 상처 있는 고양이이기 때문이란다.

 

다행히 미래는 가족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은 미래를 만나 상처를 회복함으로서 서로에게 반창고 같은 존재가 됐다.

 

뇌성마비 고양이 ‘미래’와 가족들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고양이를 상전으로 모시는 희한한 가족이 있다.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가족 내 서열은 1위라는 그 상전의 정체는 바로 ‘미래’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다.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식구들이 제일 먼저 부르는 이름이 ‘미래’이며, 모래 말고 직접 변기에서 용변을 보게 할 정도로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존재.

 

미래를 바닥에 내려놓지 못해서 무릎 썰매를 태우는 할아버지는 그 귀한 얼굴이 닳아 없어질까 싶어 돌에 그림을 그린다. 세계 각지를 돌며 고양이 장난감을 사다 나르는 ‘냥이 바보’ 아빠는 미래만 즐거워한다면 무엇이든 하는 오락부장.

 

미래의 건강과 음식을 담당하는 수라간 최고 상궁 못지않은 엄마. 그리고 입술이 닳도록 뽀뽀 세례를 퍼부으며 미래를 물고 빠는 막내딸 진아까지 진정한 고양이 집사 가족,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천적은 있는 법. 바로 이 집안의 서열 꼴찌, 할머니다. 수발 받아야 하는 나이에 가장 어린 미래를 수발해야 하는 것이 영 못마땅한 할머니는 미래에게도 역시 경계 대상 1호다.

 

하지만 미래는 모른다. 할머니가 미래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래서 할머니는 미래에게 미움 받는 상황이 눈물이 날 만큼 속상하기만 하다. 과연, 미래가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줄 날이 올까?

 

사실 미래는 걷다가도 ‘픽’, 장난감에 뛰어놀다가도 ‘쿵’하고 쓰러지는 길에서 발견된 뇌성마비 고양이다. 여기저기 맡겨지며 간신히 죽을 뻔한 위기에서 미래는 진아(고2)를 만났다.

 

진아 역시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있던 시기에 미래를 만났다. 그렇게 함께하며 상처를 극복했던 미래와 진아는 이후 서로 세상에서 가장 친한 단짝이 되었다.

 

미래를 통해 진아의 변한 모습을 본 엄마, 아빠에게 미래는 짐짝에서 선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진아 뿐 아니라 할아버지 역시도 미래 때문에 상처를 치유했다.

 

할아버지는 진아와 미래를 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건 물론 미래 때문에 돌그림이라는 새로운 취미까지 생겼다. 그러다보니 미래는 가족들에게 이제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존재가 되었다.

 

 

서로에게 다가가려면 상대방에 대해 알아야 하는 법. 할머니와 미래는 공부를 시작한다.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미래를 다루는 법에 대해 코치를 받고, 고양이에 관한 책을 쌓아놓고 열심히 읽으며, 미래를 위한 선물을 만든다.

 

하지만 아직 미래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할머니는 실수 연발. 그래도 노력은 언젠간 빛을 발하는 법. 천신만고 끝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미래의 집이 탄생되었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4년간의 기초교육을 끝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인성교육이 시작된다. 그래서 가족들은 미래를 데리고 사연이 있는 고양이 7마리가 있는 지인의 집에 놀러 간다.

 

하지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미래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난다. 한 고양이에게 뺨을 맞게 된 것이다. 그렇게 미래는 처음으로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된다.

 

할머니와 미래의 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가족, 과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보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 방송 : 3월 16일 (월) ~ 19일 (목) 저녁 8시 30분, KBS 2TV

 

사진 제공 : KBS 2TV 반려동물극장 <단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