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故 정성철 소방령의 자녀 정비담 군이 전하는 그날 이후의 이야기
지난해 7월 17일 세월호 수색작업 후 복귀하던 강원헬기 추락사고로 5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 이날, 故 정성철 소방령의 외아들 정비담 군은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이자 친구 같은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아버지의 제복을 입고 등장한 정비담 군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자리에 서고 싶었다"고 말하며 "아버지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소방관이었고, 아버지로서는 무엇이든 이해해주고 친구 같은 분이었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비담 군은 자신이 직접 쓴 ‘소방관 자녀의 기도’를 아버지께 바쳤다.
소방관 자녀의 기도
나의 아버지가 임무에 부름을 받을 때는
부디 만전을 기울이고
몸이 상하지 않게 그를 지켜 주소서
업무에 바쁜 아버지라고 타박하지 않고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하소서
만약 신의 뜻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면
신의 은총으로
하늘에서 아버지를 돌보아주소서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소방관
- 故 정성철 소방령 자녀 정비담 군의 ‘소방관 자녀의 기도’ -
기도문을 읽자 한 대원은 본인이 그때 다섯 대원의 시신을 직접 수습한 대원임을 밝히며 "다섯 분을 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동료의 영혼이 담긴 피부 한 조각 한 조각, 온몸, 온전한 아버지, 온전한 남편, 온전한 아들로 집으로 귀가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서 수습했어요. 아버님은 정말 이 나라의 영웅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외에도 택시를 대신해 응급차를 부르고 구조하러 온 소방대원들을 폭행하는 행태, 노후된 소방장비로 버티고 사비로 소방 장갑을 구입하는 대원들의 사연도 소개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경달 소방대원은 "주취자들의 신고에 정작 중요한 응급 구조 요청은 받을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고 밝혔다.
故 정성철 소방령의 자녀 정비담 군이 전하는 그날 이후의 이야기, 소방관이 직접 전하는 그들의 현실은 22일 (일) 저녁 7시 10분, KBS 1TV <설특집 안전골든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KBS 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