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라디오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 은 2015년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오늘날 우리 사회의 창의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한 소양인 '다르게 생각하고, 소신껏 행동하라'는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의 해설, 대상 인물의 저서 맛보기, 생애 단편 드라마 등을 가미해 온가족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인문이야기 마당을 18일 수요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펼쳐낸다.
설 연휴 첫날 18일, 수요일밤 11시 10분에는, 제1편 ‘시대와 맞선 왕조의 아웃사이더, 다섯 살에 천재적인 능력을 뽐냈지만 단종 폐위사건 이후 스스로 승려가 되어 불우하게 생을 마친 김시습에 대해 고찰한다.
그가 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자, 전기체 소설의 효시인 <금오신화>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와 생애, 시대상황을, 재야사학자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엄태웅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과 함께 사학적, 국문학적 양 측면에서 알아본다.
설날 19일에는 제2편 ‘조선의 아담 스미스, 토정 이지함’은 흔히 <토정비결>을 쓴 예언가로만 알려져 있는 토정 이지함의 생애를 고찰한다.
전국 각지를 유랑하며 민초들에게 장사법과 생산기술을 가르치고, 무역을 통해 국부증대를 도모하는 “국부론”을 제기한 혁신적 경세가 토정의 삶을 역사적·경제적 관점으로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대우교수), 김재호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제3편 ‘유불을 통합한 대안적 삶의 도인, 북창 정렴’에 대해 다룬다.
김시습에서 이어진 조선 도교의 맥을 계승한 무불통지(無不通知)한 천재 북창 정렴은 일반인들에게 가장 생소한 이름이지만, 유불은 물론이고 천문지리,동물,귀신의 세계까지 이해한 사대부 집안 출신의 기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정통 선도 수련서로 추앙받는 <용호비결>을 저술한 북창 정렴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우리 고미술의 한 축을 차지한 도교미술의 세계를 이봉호 (성균관대 초빙교수, 도교학자), 손철주 (미술평론가)가 소개한다.
성리학적 유교사상이 사회 전반을 뒤덮었던 조선.
지배이념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입 밖으로 내뱉기 힘든 사회였다. 하지만 “조선의 3대 천재 기인(奇人)”이라 불리는 매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 북창 정렴은 특유의 혜안으로 시대를 앞서 내다보고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통해, 획일적 집단사고 체계 내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탁월한 문학적, 사상적 성과를 이루어내, 우미 문화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킨 인물들이다. 이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창의성의 원천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