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토론을 벌여 눈길을 모았다.
KBS 시사진단은 지난 15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규제 기요틴 아젠다에 포함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사진=KBS 방송 캡쳐)
◆“현대의료기기에 현대의학의 영혼이 들어었다” 등 발언 논란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유용상 위원장과 대한한의사협회 서영석 부회장이 나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양측이 서로의 주장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유 위원장은 한의계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주장에 대해 ▲학문적 근거 미비 ▲면허 제도 혼란 야기 ▲국민 의료비 지출 증가 등을 제시하며 반대했다.
반면 서영석 부회장은 ▲객관적 진단기기 사용에 따른 환자 편익 제공 ▲국익 창출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사용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양측의 뜨거운 논쟁이 진행됐지만 의협의 논리가 부족했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네티즌들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불가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토론회에서 유 위원장은 “쥐꼬리만한 한방원리” “보약으로 덤터기” “현대의료기기에 현대의학의 영혼이 들어었다” “중국, 현재 한의학 폐지운동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어” “우리나라는 1000원짜리 한약을 가지고 50만원씩 받습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토론회 이후 유용상 위원장이 토론회에서 “근거없는 한의학 폄훼가 지나쳤다”며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네티즌들 “한의사들의 주장이 더 일리있네요”
네티즌들은 대부분 한의사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한의원에서 천원짜리 약을 50만원에 판다고?? 누구를 바보로 아나? 보통 원가의 3~5배 정도 남기는 것 같더구만. 양약도 그만큼은 남겨 먹잖아?” “의사 대표로 나온분이 참 재밌달까 X식하달까. 이제까지 동네 의사들이 영혼으로 엑스레이 찍었구나 ㅋㅋ 엑스레이 영혼드립 ㅋㅋ”
“한의사가 진단기기 쓰는 걸 막을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네요”
“의사분 근거를 보니 더욱더 한의사가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게 맞네요. 그리고 토론에 나와서 국뽕이 뭡니까? 의사분들에 대한 신뢰성이 확 달아났습니다”
“토론은 좀 제대로 하는 사람을 데리고 나오던지, 뉴스 보는 내내 예전에 대통령 선거 토론회 보는 느낌으로 봤네. 적어도 공중파에서 국뽕이 뭡니까 국뽕이…”
“영혼과 국뽕이 의사들 주장의 핵심인가요. 한의사들의 주장이 더 일리있네요.”
“그럼 한의사가 CT도 찍고 PET도 찍는 건가요? 레이저 치료도 하고 내시경도 찍는 건가요? 그렇다면 메스라고 들지 못할 이유가 있겠어요? 수술도 하고 이식도 하고.... 굳이 의사 한의사 나눌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똑같은 걸로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환자중심의 적극적 논리 개발 필요
이에 대해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에서 한의계의 논리를 의료계가 넘어서지 못했고, 명백히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의계가 주장하듯이 현대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하는 문제는 단순히 일반 물건을 팔 듯이 사용하게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며 “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중해야 하고,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피해가 환자에게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이면서 근거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