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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촌철살인의 명대사로 ‘재미+교훈’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기사등록 2014-12-31 00:47:59
  • 수정 2014-12-31 0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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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꼬집는 ‘왕의 얼굴’ 속 촌철살인의 명대사가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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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광해의 세자 등극으로 2막에 돌입하는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 제작 왕의 얼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미디어)이 당시 왕과 권력자들의 무능한 안일함과 보신주의를 꼬집으며 재미와 교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 위기인줄 모르는 게 진짜 위기!
 
“이리 소통이 안되서야…”
극중 선조(이성재 분)가 명백한 전란의 징후를 광해(서인국 분)로 부터 보고 받았음에도 위기감을 느낀 백성들에게 ‘전란은 없다’며 가만히 있으라더니 결국 몰래 도망갈 계획을 세우는 한심한 작태가 그려졌다. 이 장면은 책임감 있는 진정한 리더의 부재라는 우리의 현실 상황과 겹쳐지며 한탄을 자아내고 있다.
 
또 당시 조정 신료들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이산해(안석환 분)는 침략 첩보를 듣고도 이를 무시하며 당리당략만을 챙기는 붕당의 극심한 폐해를 그렸다
 
전쟁의 위험을 알리며 대비를 촉구하는 광해에게 선조가 “이리 소통이 안 돼서야”라고 분노하는 장면은 불통의 당사자가 소통을 이야기하는 언어도단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 몰래 도망보다 백성을 속인 죄가 더 크다!
 
“백성들은 절대, 왕의 파천 사실을 알아서는 아니되오”
위기 시 국가권력의 수장인 왕의 피신이 전략적으로 옳은 판단일지는 몰라도 백성들을 속여가면서 몰래 도성을 버리고 떠난 선조는 당대에도 후대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비난의 핵심은 거짓말에 있다.
 
극중 이산해는 “백성들은 절대, 왕의 파천 사실을 알아서는 아니 되오”라며 백성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비밀리에 피난준비에 앞장섰다.
 
특히 “윗전이 살아야, 아랫것도 후일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이산해의 계급 차별적 논리는 정작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당시 사대부들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광해는 “신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목숨의 차이는 없는 것”이라 반박하며 평소 말로는 백성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그 목숨은 자신들의 것보다 아래에 둔 위정자들의 천박한 선민의식과 보신주의를 꼬집었다.
 
# 피하는 자와 지키려는 자!
 
“조선의 국본이 되어, 도성을 지키게 하여 주시옵소서…저에게는 십이만 명의 백성이 있사옵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파천을 결정하는 선조와는 반대로 전란의 위기에 처한 백성을 먼저 걱정하는 광해의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자신에겐 십이만 명의 백성이 있다는 광해의 말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다던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결의에 찬 어조와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12척의 배가 왜군에 대적할 최후의 무기였다면 광해에게 있어 십이만 명의 백성은 최선을 다해 지켜야 할 소중한 생명이자 반격을 위한 최후의 보루다.
 
# 깊은 울림을 주는 광해의 군주론
 
“왕은 가장 불행하고 가장 고통스러워야 한다”
극중 광해는 왕을 ‘가장 불행하고 고통스러워야 하는 자’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왕의 고통은 죄없는 백성들이 빚과 세금에 허덕이고 전란으로 상처입고 피 흘리는 것이고 불행은 백성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무거운 책임을 의미한다.
 
세자가 된 광해는 이제 자신의 말처럼 가장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자리인 왕을 향한 한걸음을 내디뎠다.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전장의 수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의 모습이 더욱 뭉클하고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은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한다. 허나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임금을 버린다”고 말했다. 실제 역사 속 백성을 버리고 도망간 선조에서 떨어져 나온 민심이 분조를 이끌고 용맹하게 리더의 역할을 다했던 광해로 옮아가듯 진정 자신을 위해주는 임금을 알아보는 것이 백성의 본능이다.
 
이렇듯 역사를 통해 진정한 리더에 대한 담론을 펼쳐가고 있는 ‘왕의 얼굴’속 명대사들은 극적 재미와 함께 현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민주주의에서 리더를 뽑는 데 관상가는 필요 없다.
 
관상이라는 픽션 요소는 진짜를 가려내는 날카로운 판별력을 은유한다. 드라마는 우리 스스로가 진정한 리더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교훈과 깨달음을 주고 있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감성팩션로맨스활극’이다.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 13회는 새해 첫날(2015년1월1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 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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