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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 식품의 영양표시 거의 안봐 - 서울대병원 오승원 교수팀 1만여 명 조사 결과, ‘대한의학회지’ 11월호 게…
  • 기사등록 2014-11-19 20:24:15
  • 수정 2014-11-19 20: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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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을 살 때 라벨에 쓰인 영양표시를 누구보다 열심히 봐야 하는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환자들이 오히려 건강한 일반인보다 표시를 덜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팀은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原)자료를 이용해 건강한 사람과 만성질환자의 식품 영양 표시 이용도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조사는 20세 이상 남녀 1만69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대한의학회지’ 11월호에 소개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최고 혈압 140㎜Hg, 최저 혈압 90㎜Hg 이상)는 2758명 중 267명(12.2%)만이 식품 라벨에 쓰인 영양성분표를 확인했다.

고지혈증 환자(공복 혈중 총 콜레스테롤 240㎎/㎗ 이상)은 18.7%, 당뇨병 환자(공복 혈당 126㎎/㎗ 이상이거나 당뇨병 약을 복용 중이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는 13.2%만 영양성분표를 챙겼다.

만성질환자 10명 중 8∼9명은 식품을 구입할 때 영양성분표라고 하는 소중하고 값비싼 정보를 회피한 셈이다.

이 연구에서 고혈압이 없는 사람은 27.8%, 고지혈증이 없는 사람은 25.1%,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25.4%가 영양성분을 살피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 여부와 상관없이 식품을 살 때 영양 성분을 읽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았지만 영양 성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만성질환자들의 외면이 특히 심각했다.

오 교수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 나이 든 사람보다는 젊은 층이 식품에 표시된 영양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만성 질환자들의 연령대가 건강한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만성 질환자의 영양표시 정보 이용률이 낮은 이유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조사 대상자의 24.4%만 영양표시를 읽은 뒤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선 식품표시를 읽는 비율이 무려 80%에 달해 우리와는 큰 대조를 보였다.

오 교수는 “식품의 영양 성분표에서 고혈압 환자는 나트륨, 당뇨병 환자는 당류ㆍ탄수화물ㆍ열량, 고지혈증 환자는 지방ㆍ포화지방ㆍ트랜스지방ㆍ콜레스테롤 함량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급적 적게 든 식품을 살 것”을 당부했다.

또 “식품의 영양표시는 건강한 사람보다 만성 질환자에게 훨씬 유용한 정보인데 이 귀한 정보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하고 있는 환자들이 영양 표시를 더 자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식습관에 관심 있는 만성 질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의 질병을 잘 관리한다는 의미다.

오 교수는 “식품 영양표시가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려면 영양표시의 의미와 여기에 포함된 영양소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영양 교육을 강화해 만성질환자가 영양표시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1993년 식품에 영양표시를 의무화하면 20년간 심장병과 암 사망자를 3만9200명 줄이고 1만2902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근 미국에선 비타민 D(뼈 건강 유지ㆍ면역력 증강ㆍ암 예방)ㆍ칼륨(혈압 조절)ㆍ첨가당(비만 유발)에 대해서도 영양표시를 해야 한다는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20년 전인 1994년에 식품 영양표시를 도입했다. 현재는 탄수화물ㆍ지방 등 9개 영양소에 대한 표시가 의무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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