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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백일해 감염 증가, 학교 내 집단 발생 주의” - 2012년 영암에 이어 9월 부여의 초등학교에서 백일해 집단 발생 건 보고돼
  • 기사등록 2014-10-15 10:59:30
  • 수정 2014-10-15 11: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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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 내 백일해 집단 발생 건이 보고 됨에 따라 청소년 백일해 감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충청남도 부여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백일해 환자 발생이 보고돼 역학조사 실시됐으며, 그 결과 총 6명의 백일해 환자가 확인됐다.

또 2012년에는 전라남도 영암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 기간 중 유난히 기침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보고된 후 해당 학교와 인근 중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가 실시돼 총 154명의 의심 환자가 발견됐으며, 이 중 40명이 백일해 감염을 확진 받았다.

백일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10~19세 연령에서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청소년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2013년 5년 동안 보고된 백일해 발생 건 중 38%(177/464건)가 9~19세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 2013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총 2만 4천 여 건의 백일해 발생 건 중 약 45%(10,977/24,231건)가 7~19세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백일해가 유행 중이며, 전 지역에 걸쳐 초∙중∙고교 내 집단 발생이 보고돼, 올해만 3천명 이상의 7~16세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감염 시 만성 기침 유발, 격리 치료 등으로 학업 및 일상생활에 지장 초래
백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청소년과 성인이 감염된 경우 소아에 비해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청소년과 성인이 백일해에 감염된 경우 만성 기침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 및 관리를 위해서는 5~14일 동안 항생제 투여 후 최소 5일 동안 격리가 필요하다.

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도 기침이 멎을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호흡기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 등 일상 생활에 있어 차질을 겪게 된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높아 학교와 가족 생활을 통해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백일해 균에 감염되면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이 시작된다.

발병 후 약 4주 동안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대량의 백일해균을 주변에 확산시키는데, 이 때 백일해균이 호흡기 감염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학교 등 집단 생활을 하는 청소년에게서 백일해가 발생할 경우 면역이 없거나 낮은 주변인에게 전파되어 집단 발병이 일어날 수 있다”며, “특별한 다른 증상 없이 3주 이상의 만성 기침을 보이는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여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백일해 등을 진단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절기 기침은 감기 탓? 1주 이상 지속되며 발작성 기침이면 백일해 감염 의심해야
백일해 의심 증상으로는 숨을 들이마실 때 ‘웁’ 소리가 나는 기침 발작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청소년이나 성인이 감염된 경우 이러한 증상이 보이는 빈도가 낮아 증상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실제 국내에서 보고된 학교 내 집단 발생 건에서도 백일해를 확진 받은 환자 중 해당 증상을 나타내는 사례가 없었으며, 7일 이상의 기침, 발작적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절기에 나타나는 기침의 경우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인 만큼 감기로 오인하고 지나치기 쉽다.

백일해 감염의 경우 초기에는 다른 호흡기 질환과 구별되는 큰 특징 없이 기침이 산발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조기에 진단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실제 국내에서 발생한 학교 내 백일해 집단 발생 건 역시 독감 발생 시기와 겹쳐 초기 환자의 진단이 늦어진 것이 확산의 원인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감기로 인한 증상은 1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는 만큼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1주 이상 지속되며, 발작성 기침인 경우 백일해 감염을 의심하고 필요 시 백일해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만 11~12세 청소년은 백일해 감염 및 전파 예방 위해 Tdap 백신 접종 챙겨야
학교 내 백일해 집단 발생은 영∙유아기에 예방 접종을 통해 획득한 방어 면역의 약화와 함께 청소년 백일해 환자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백일해 예방 백신으로는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과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이 있으며, 이 중 DTaP 백신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18개월, 만 4세~6세에 접종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획득한 백일해 방어 면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의 경우 본인의 백일해, 파상풍, 디프테리아 감염뿐 아니라 주변 인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백일해 전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 11세부터 추가적으로 Tdap 백신 접종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특히 만 11~12세의 경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전면 무료 사업의 시행으로 올해부터 Tdap 백신을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연령대의 청소년은 백일해 예방을 위해 지정 의료 기관을 방문해 Tdap 백신 접종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병욱 교수는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접종이며, 특히 최근 몇 년간 백일해 환자 보고가 증가하면서 국내외적으로 Tdap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을 위해 만 11~12세에 접종 받는 기존의 Td 백신 대신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Tdap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 백일해 예방에 있어서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함께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들도 Tdap 백신 접종 받아야
Tdap 백신을 접종은 신생아와 접촉하거나 영∙유아와 함께 생활하는 부모•형제 등 성인들에게도 권장된다.

영•유아 및 소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심한 경우 폐렴, 무기폐, 저산소증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으며, 청소년 및 성인 가족 구성원이 보균자일 경우 가족 내 영•유아에게 백일해를 전염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백일해를 진단 받은 영아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내의 연구 결과, 감염원의 85.7%(18명/21명)가 부모, 친척 등 가족 구성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인 백일해 감염과 이로 인한 가족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영•유아와 접촉하는 부모를 비롯해 19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에게 10년마다 한번씩 접종해야 하는 Td 백신(파상풍_디프테리아) 접종 중 1회를 Tdap 백신으로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Tdap 백신으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부스트릭스(Boostrix)’가 있다. 부스트릭스는 만 10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에게서 접종이 가능하며,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접종 받을 수 있는 유일한 Tdap 백신이다.

따라서 영∙유아를 돌보거나 함께 생활하는 조부모들도 연령에 관계 없이 접종 받을 수 있으며, 주사액이 주사기에 담긴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로 간편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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