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나 싶었다가도 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눈발이 날리기도 하는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교차가 큰데다 건조해서 건강한 사람도 감기에 걸리기 쉬운 만큼 출산 후 면역력이 떨어진 임산부들은 더더욱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찬 기운이 들지 않도록 체온유지
출산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친 후에는 극도로 허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찬 기운이 몸에 들기 십상이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옷차림에 주의하지 않으면 찬 바람이 들어 감기에 걸리거나 산후풍에 걸릴 우려가 있다.
따라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기온변화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어 체온을 적당히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고도 젖은 채로 있지 말고 되도록 빨리 말려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도록 한다.
▲외부 접촉 자제
출산 직후에는 거의 외출할 일이 없지만 가족 친지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또 며칠 뒤에는 외출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고, 요즘처럼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서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별 증상 없이 넘어가기도 하는데 임산부는 그렇지 못하다.
가족이 감기에 안 걸렸다 하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임산부와 접촉하기 전에는 바이러스를 옮겨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출산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임산부도 외출이 가능한데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다 하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땐 생강차
출산 후 감기에 걸렸다는 것은 찬 기운이 들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후 산후풍에 걸릴 위험도 높다.
따라서 우선은 찬 기운이 들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이미 찬 기운이 들었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기침을 하면 배와 회음부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아직 몸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에서 기침을 반복하면 통증 때문에 자궁과 회음부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여성전문한방네트워크 인애한의원 강동점 배상진 원장은 “임산부가 감기에 걸렸다면 생강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강을 깨끗하게 씻어서 납작하게 편으로 썰어 달인다. 기운을 내려주는 성질이 있어서 기침감기에 아주 그만이다. 하루 40g이 넘지 않도록 하고, 달인 물에 꿀을 넣어 마시면 더욱 좋다.”고 전했다.
▲출산 후 빠른 회복과 산후풍 예방을 위한 산후보약
산후풍이란 말 그대로 바람이 드는 것인데, 몸에 찬 기운이 들어와 어혈이 경맥에 정체하거나 상하게 되어 발생하는 통증이다.
벽에 조그만 구멍이라도 있으면 바람의 통로가 된다. 하지만 벽이 튼튼하게 세워져 있으면 들어오지 못한다. 즉, 산후풍은 산모의 허한 틈을 타고 들어오며, 산모가 튼튼하면 산후풍이 들어오지 않는다.
산모의 몸 상태가 이미 너무 많이 허해져 있다면 한 번의 찬바람을 맞고도 산후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산모에게 허약한 틈이 생기지 않도록 기운을 보해주는 것이다.
배상진 원장은 “산후보약 황후탕은 출산 후 산모의 손상된 자궁 및 회음부의 회복을 돕고 산모의 기력을 보충하여 산후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산후풍은 출산 직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출산하고 한참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병이 발생하고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그만큼 더 오래 걸리므로 출산 직후 예방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비용 면에서도 훨씬 이득이다.” 고 조언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