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단일 수면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수면이 가장 부족한 연령대는 40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와 미국 하버드 의대 Eric S. Zhou 교수 공동 연구팀은 삼성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미국 성인 27만 4,128명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40대, 전 연령 중 최단 수면…”만성 수면 부채“ 집중
연구 결과, ‘나이 들면 잠을 못 잔다’는 통념과 달리 수면이 가장 부족한 연령대는 40대로 나타났다.
40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2분으로 전 연령대 중 최저였으며, 주중 대비 주말 수면 증가폭 역시 약 34분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40대 4명 중 1명 이상…하루 7시간 미만 수면
40대의 4명 중 1명 이상(25.1%)이 하루 7시간 미만으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5명 중 1명 미만)와 비교해 뚜렷한 격차다.
연구팀은 직장·육아·부모 돌봄이 동시에 집중되는 40대의 현실이 ‘만성 수면 부채’로 직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U자형 패턴 확인
반면 60~69세는 평균 7시간 45분으로 전 연령대 중 수면 시간이 가장 길었으며, 전체 연령대에서 젊은 층과 노년층이 중년층보다 더 오래 자는 U자형 패턴이 확인됐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하루 평균 약 18분 더 수면했다.
전체 성인의 23%는 하루 7시간 미만 수면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에게 맞는 수면 시간은 없다“…개인차 최대 2시간 이상
이번 연구의 핵심 결론은 수면 시간이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점이다.
전체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4분이었지만, 연령대별 10~90백분위 범위는 6시간 30분에서 8시간 54분으로, 건강한 성인 사이에서도 총 수면 시간이 최대 2시간 이상 차이 났다.
서수연 교수는 ”일반적으로 7~8시간 잠을 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올바른' 수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정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스스로 충분히 쉬었는지, 낮 동안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워치, 웨어러블 역학 연구 도구로 입증
이번 연구의 전례 없는 규모가 가능했던 것은 참가자 전원이 동일한 검증된 수면 추적 알고리즘이 탑재된 삼성 갤럭시 워치(Active 2, Watch 3~5 시리즈)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기기 종류가 혼재된 기존 연구의 한계를 차단한 설계다.
갤럭시 워치의 총 수면 시간 측정값은 임상 표준 검사인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했을 때 평균 오차가 10분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소비자용 웨어러블이 본격적인 역학 연구의 과학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령·성별 맞춤 수면 백분위 기준 곡선 제시
연구팀은 이번 빅데이터를 토대로 동일한 연령·성별 집단 내에서 개인의 수면 시간이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백분위 기준 곡선을 제시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하버드 의대 Eric S. Zhou 교수는 ”이 기준 분포는 임상에서 의사가 환자와 수면에 대해 상담할 때, 공중보건 차원의 수면 권고 메시지를 설계할 때 실질적인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신여자대학교·삼성서울병원·삼성전자·하버드 의대의 산학협력으로 수행됐으며, 이은진(성신여대)·주은연(삼성서울병원)·정현준·이동현·안현기(삼성전자)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SLEEP에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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