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와 대한가정의학회 주도로 ‘일차의료소화기내시경학회’가 지난 6일 대한의사협회 지난 1층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향후 대한외과의사회 등과도 연대한다는 방침이다.
◆일차의료 특화 교육 체계 구축
이번 학회 창립은 기존 내시경 관련 학회들이 대형병원이나 특정 분과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일차의료 현장의 특수성과 교육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언숙 공동창립준비위원장(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오랫동안 연수강좌를 운영해왔지만 점차 대형병원 시스템에 어울리는 강좌 중심으로 고도화되면서 일차의료에 적합한 모델 제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부분 내시경 검사가 일차의료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적절한 질적 관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안전성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을 보완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회 창립까지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일차의료 환경에 적합한 실무 중심 내시경 교육 ▲안전 가이드라인 수립 ▲질 관리 프로그램 정립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시경 검사 관련 제도와 정책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개방성과 질 관리 양립 추구
학회는 특정 전문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문호를 개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개원의는 물론 일차의료 기반의 내시경 진료·교육·연구에 관심 있는 모든 의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개방성과 별개로 질 관리는 엄격하게 유지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가정의학회가 마련해 둔 내시경 질적 지침과 소독 가이드라인 등 기존 매뉴얼을 기반으로 더 발전된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오픈하되 질적 저하가 없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가정의학회 인증·교육 시스템은 당분간 유지하며, 학회가 이를 점진적으로 이관받아 발전시키는 구조로 가져갈 것”이라며 “타 학회 인증도 일정 기간 인정하되, 조건이 일치하는 경우에 한해 수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타적 구조 개선 위한 시도”
강준호 공동창립준비위원장은 “가정의학회 내시경 자격 인증은 이미 국가암검진 질 지침에서 공식 서류로 인정받은 상태”라며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증의를 발급하고 교육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시경 교육과 인증을 둘러싼 내과와의 갈등에 대해 강 위원장은 “배타적인 기존 학회들과 수년간 대화를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본인들의 기준만 내세워 우리가 해왔던 교육 시스템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한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질 관리 체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현재는 인증의 자격은 인정하면서도 교육은 인정하지 않는 모순적 상황인데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밥그릇 싸움’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위원장은 “새로운 학회 창립이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안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수년간 시도했지만 벽에 부딪혔고 배타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이해해 달라”며, “이 학회는 일차의료 의사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가이드라인·질 향상을 위한 조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밥그릇 싸움 영역을 넘어 국가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노력임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언숙 교수, 초대 회장 취임 등
창립총회에서는 이언숙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들의 권익 증진과 함께 교육 역량을 강화해 질 높은 일차의료 내시경 진료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가정의학회 내시경 관련 노하우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학회를 튼튼하게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책임 있는 전문성과 따뜻한 일차의료를 동시에 지향하는 큰 메시지이다. 가정의학회는 가장 가까운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응원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은 “학술 교육은 모든 의사 회원에게 평등하게 개방해야 하며 특정 학회의 영역이나 보호권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대한외과의사회 천영덕 부회장은 “그동안 불공정하고 편향적인 평가 구조로 인해 비내과계 전문의들이 좌절을 겪어왔다”며 “외과는 일차의료의 동반자로서 학회 출범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긴밀히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앞으로 일차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내시경 진료의 질적 향상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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