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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월드뉴스-대한이비인후과학회 공동기획⑤]알아두면 도움되는 가이드라인 다시보기 - 어지럼증 진단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 기사등록 2022-11-09 09: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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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증상이다. 다양한 질환들을 통해서 비교적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지럼증의 범위는 매우 넓다. 전정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고령화에 따른 당뇨, 고혈압을 비롯해 뇌출혈에 따른 어지럼증, 빈혈, 기타 심인성 병변까지 다양한 질환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쉽게 접할 수 있음에도 정작 환자 자신이 겪고 있는 어지러움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어떤 진료과를 찾아가야 할지 알기가 어려우며, 어지럼증을 겪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에게 있어서도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이에 바라니 학회와 미국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표한 임상진료지침을 중심으로 흔히 진단되는 몇 가지 어지럼증 질환의 진단에 대한 최신지견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원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해본다.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

일반적으로 ‘이석증’ 이라고 알려져 있다. 


움직일 때 갑자기 발생하는 회전성 어지러움의 정식 명칭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이다. 

2008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이비인후과학회에서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임상진료지침이 발표됐으며, 바라니학회에서도 2015년 진단기준을 발표했다. 


▲‘문진’ 중요 

우선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의 진단은 모든 질환의 진단과 마찬가지로 문진이 가장 중요하다.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환자들은 특징적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체위현훈을 호소한다. 


▲다양한 증상들 호소

또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환자는 체위현훈 뿐 아니라 지속되는 경도의 자세 불안(prolonged mild unsteadiness)을 가질 수 있다.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환자는 때때로 체위어지럼(positional dizziness)을 호소할 수 있다. △현훈발작 동안 외적 현훈(external vertigo), 자세불안(unsteadiness), 자율신경증상(구역, 발한 및 심계항진)이 나타날 수 있다. △체위현훈은 다른 체위 변화의 원인이 없이 일어날 때에만 발생하는 ‘기립성 어지럼(orthostatic symptoms)’ 과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현훈발작은 침대에서뿐만 아니라 머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움직임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환자들은 한 번의 현훈발작과 발작 후 경도의 잔존 증상들이 수 분에서 수 시간 지속된다고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현훈의 지속시간은 일반적으로 1분을 넘지 않는다. 


서지원 교수는 “한 번의 현훈발작 지속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경우에는 비전형적으로 판단하여 다른 진단을 고려해야 한다. 바라니 학회에서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의 아형별로 진단 기준을 정립하였으며,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는 증상만으로 각 아형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위검사에서 관찰되는 반고리관 특이 체위안진(canal-specific positional nystagmus)이 각 아형의 구별점이다”며, “미국이비인후과학회의 임상진료지침에서도 합당한 체위안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니에르병 (Meniere's disease)

메니에르병은 19세기부터 이과학 연구의 발전과 역사를 함께 해 온 내이질환이다. 


1972년 미국, 1974년 일본에서 진단 기준을 제정하고 이후 몇 차례의 개정을 통해 발전시켜 왔으며, 2015년 바라니학회에서 새로운 진단기준을 정하였다. 


하지만 메니에르병은 규정된 진단기준이 있고, 이를 근거로 진단을 내림에도 불구하고 △병인과 병태생리가 ‘원인미상의 내림프수종’이며 검사로 이를 입증할 객관적인 진단방법이 없다는 점, △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정증상 및 와우증상을 망라하는 증후군성 발현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니에르병을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서지원 교수는 “하지만 그간 수많은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발전해 온 메니에르병의 진단기준을 숙지하고, 그 진단기준의 개정이 이루어져 온 학문적 이유와 배경을 이해하고, 공통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감별대상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혼동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표1. Diagnostic criteria for Meniere's disease of the Barany Society in 2015

1. 명확한 메니에르병 (Definite Meniere's disease)

1) 자발성 회전성 어지럼이 2회 이상 발생한, 발생시간이 20분에서 12시간까지 지속

2) 한쪽 귀에서 청력 검사로 확인된 저주파에서 중주파수 대역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으며, 이는 어지럼 발작 전, 발작 시 또는 발작 후에 이환된 귀에서 최소 1회 이상 보이는 경우

3) 난청, 이명 또는 이충만감 등의 이환된 귀의 변동성 청각증상

4) 다른 전정질환의 배제

2. 가능성 높은 메니에르병 (Probable Meniere's disease)

1) 20분~24시간 지속되는 어지럼이 2회 이상 발생

2) 난청, 이명 또는 이충만감 등의 이환된 귀의 변동성 청각증상

3) 다른 전정질환의 감별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러움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PPPD)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러움은 1980년대 제안된 공포성 체위현훈(phobic postural vertigo, PPV)과 2000년대 제안된 만성 주관적 어지럼(Chronic subjective dizziness, CSD)를 통합하여 2014년 제안된 새로운 진단명이다.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러움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특징은 체위성 자세불안과 시각 유발 어지러움이다.


중년에서 만성 어지러움의 가장 흔한 원인이자 전정 증상을 가진 환자에서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다음으로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바라니 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러움의 진단 기준을 제시하였다.


표2. Criteria for the diagnosis of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PPPD) of the Barany Society in 2017

A. 어지럼(dizziness), 자세불안(unsteadiness), 비회전현훈(nonspinning vertigo)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존재한다.

1. 수 시간 이상 지속되는 하나 이상의 어지럼 증상이 한 달 중 15일 이상은 있다. 증상의 심각도(severity)는 변할 수 있다.

2. 증상은 반드시 하루 종일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

B. 특정한 유발 요인 없이 지속적으로 증상이 존재하며, 증상은 다음 세 가지 요인들에 의해 악화된다.

1. 서 있는 자세

2. 특정 방향이나 자세와 무관한 능동적 또는 수동적 동작

3. 움직이는 시각 자극 또는 복잡한 시각 패턴에 노출되었을 때

C.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러움은 현훈이나 자세불안, 어지럼 및 균형 문제를 야기하는 다양한 전정증후군에 의해 선행될 수 있으며, 다른 신경학적 또는 내과적 질환이나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선행 사건일 수 있다. 

1. 선행사건이 급성 또는 삽화성(episodic)이라면, 지속적 체위 지각 어지러움의 특징적인 어지럼이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발생했다가 이후 진단 기준 A의 패턴으로 지속되는 경과로 고착될 수 있다.

2. 선행사건이 만성적인 증후군이라면, 처음에는 증상이 천천히 발생하였다가 점진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D. 증상이 임상적으로 유의한 문제와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E. 증상이 다른 질병이나 질환에 의해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전정 편두통 (Vestibular Migraine)

전정 편두통에서의 어지러움은 순간적으로 아찔한 양상에서부터 자발성 현훈, 두위성 현훈, 자세불안, 비특이적인 양상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수 초에서부터 수일간 지속되기도 하며, 현훈 외에 광공포증(photophobia), 소리공포증(phonophobia)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전정 편두통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 호르몬의 주기와도 연관이 있다. 


서지원 교수는 “전정편두통의 진단은 혈액검사나 조직검사와 같은 생물학적 지표가 아닌 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2년 바라니 학회에서 다음과 같이 진단기준이 제시되었다”고 말했다.


표3. Diagnostic criteria for Vestibular Migraine of the Barany Society in 2012

1. Vestibular migraine

A. 5분에서 72시간 동안 지속되는 중등도 또는 심도의 전정 증상이 최소 5회 이상의 삽화가 있음.

B. 국제두통질환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ICHD)에 의거한, 무조짐편두통 또는 조짐편두통의 병력이 현재 또는 과거에 존재함.

C. 전정 삽화의 최소 50%에서 하나 이상의 편두통 증상이 있음. 

- 다음 중 두 가지 이상의 특징이 있는 두통; 일측성, 박동성, 중등도 또는 심도 이상의 통증 강도, 일상적인 신체 활동에 의한 악화

- 빛공포증 또는 소리공포증

- 시각적 조짐

D. 국제두통질환분류에 의거하여, 다른 전정 질환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음. 

2. Probable vestibular migraine

A. 5분에서 72시간 동안 지속되는 중등도 또는 심도의 전정 증상이 최소 5회 이상의 삽화가 있음.

B. 전정편두통 진단기준 C에서 한 가지만 충족됨.

C. 국제두통질환분류에 의거하여, 다른 전정 질환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음.


한편 바라니 학회는 1914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전정기능 연구의 선각자 로베르트 바라니(Robert Barany) 박사의 이름을 딴 국제학술대회이다. 평형의학 연구에 있어 최고 권위를 가진 학회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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