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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월드뉴스-대한이비인후과학회 공동기획④]알아두면 도움되는 가이드라인 다시보기 -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최신 동향 -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특징
  • 기사등록 2022-11-02 0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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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다양한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된 후 시작되는 과민 반응으로 발생하고, 대표적으로 콧물, 가려움증, 재채기 및 코막힘 등의 임상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 외에도 두통, 후각 감소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최근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2020년 기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의사로부터 알레르기 비염 진단 경험률이 17.0%로 아토피 피부염(4.3%) 이나 천식(3.2%)과 같은 만성 알레르기 질환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발병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보통 한쪽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30%로 알려져 있고, 양쪽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확률이 50%로 증가한다. 

다음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혹은 비듬, 바퀴벌레 등의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노출로 발병하는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영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진료하는 의사마다 경험이나 환자가 선호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크게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레르기 비염의 환경요법

먼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환경 조절 및 회피요법이다. 


▲집먼지진드기…청결 유지가 중요 

가장 흔한 알레르기 항원인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습하고 따뜻하며 먼지가 많은 곳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이에 실내 온도와 습도를 20℃, 45% 이하로 조절하고 침구류는 6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척하고 실내를 잘 청소하고 먼지를 닦아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의 털, 소변 등의 부유물 항원에 대해서는 손 씻기를 잘하고 가능하면 생활 공간을 분리한다. 


▲회피요법 한계 

곰팡이 항원은 통풍과 습기 제거로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고 제습기 사용도 도움이 된다. 

원인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될 수 있으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담배 연기, 연료의 연소, 내장재, 장식 등에서 발생하는 실내 오염원을 줄이고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75%에서 25세 이전에 임상 증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감작이 소아기에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전영진 교수는 “일상생활 환경에 알레르기 항원이 산재해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회피요법은 한계가 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 지침인 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가이드라인에서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부유물에 대한 환경요법은 실제 임상 증상 호전 효과는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환경요법을 통해 실내 알레르기 항원 농도를 줄여줄 수 있으므로 모든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권고된다.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병행하여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비염의 약물요법 

약물요법으로는 주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경구 제제 또는 대개 코 스프레이 형태의 국소 제제로 사용한다. 그 외 항류코트리엔제, 점막수축제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약물 종류 선택

약물의 종류를 선택할 때는 장기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적고, 합리적인 가격, 효율성 등을 고려하여 가능한 하루에 한 차례 투여하는 약제를 처방하려고 노력한다. 

과거 2008년 ARIA 가이드라인에서 지속성 중등도-중증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우선 처방되며, 그 외의 경우에는 환자의 선호도에 따른 처방을 권고했다.


▲가장 강력한 스테로이드제

스테로이드제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있어서 현재까지 알려진 약제 중 가장 강력하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경구 항히스타민제보다 임상 증상 조절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 스프레이 형태로 적정량을 사용하면 전신 흡수가 거의 없어 합병증은 매우 드물다. 

전영진 교수는 “특히 코막힘 해결에 탁월하고 알레르기 결막염에도 효과가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시간에서 36시간 정도로 오래 걸리며 실제 적정농도 도달은 일주일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항히스타민제

반면 알레르기 비염 초기 반응에 주로 작용하는 물질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 수용체를 빠르게 차단한다. 

2세대, 3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1세대와는 달리 진정 작용(졸림)이 없고 내성이 없으므로 동일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전영진 교수는 “국소 항히스타민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보다는 약효가 좋지는 않지만, 항히스타민제는 스테로이드제와 비교하면 약효 발현 시간이 빠르다. 국소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30분 이내이며 경구 항히스타민제는 1~3시간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항류코트리엔제

항류코트리엔제의 경우 일차 처방이 가능하지만 대표적인 몬테루카스트제제가 2008년 이후 우울, 자살, 환각 등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어 2020년 미국 FDA 경고문이 부착되어 복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점막수축제

점막수축제는 다른 약물과 병합하여 사용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오히려 코점막이 과도하게 부어오르는 부작용 우려가 있어서 1주일 내로 단기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한 종류의 약으로 증상이 모두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할 때 상승 작용이 있는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전영진 교수는 “2016년 ARIA 가이드라인에서 통년성 또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에서 선호되는 단독 또는 병합 요법을 소개하였다. 항히스타민제의 단독 사용 시에는 환자의 기호에 따라 국소 제제나 경구 제제를 선택할 수 있다. 국소 항히스타민제 단독 사용보다는 국소 항히스타민제/국소 스테로이드제 복합 사용이 더욱더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반면 “국소 스테로이드제 단일 사용과 국소 항히스타민제/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병합 사용은 환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복합 사용이 약효 작용 시간이 빨라서 환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경구 항히스타민제/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병합 사용은 통년성 비염에서 국소 스테로이드제 단독 사용보다 이점이 없으므로 국소 스테로이드제 단독 처방을 권하고, 계절성 비염에서는 환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ARIA 가이드라인

가장 최근의 2020년 ARIA 가이드라인은 기존 가이드라인과 달리 치료제의 등급을 정의하였다 (그림). 

그림.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단계 (최신 2020년 ARIA 가이드라인)

초기 약물 처방 시에 기존에 알레르기 비염 치료 중인 환자와 치료하지 않은 환자로 나눈 다음 알레르기 비염 증상 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에 따라 평가한다. 

초기 약물 처방 후 첫 평가 시점을 2~4주 후에 재평가 하지 않고 3일 동안 매일 알레르기 비염 증상 척도 점수를 평가할 것을 권고하였다 (그림). 

그림. 알레르기 비염 치료 알고리즘 (최신 2020년 ARIA 가이드라인)

3일간의 약효를 평가하여 약물치료의 등급을 유지하거나 올리고(step-up), 낮추는(step-down) 기준을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2020년 ARIA 가이드라인 눈여겨볼 점

전영진 교수는 “2020년 ARIA 가이드라인에서 눈여겨볼 점은 기존 알레르기 비염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류코트리엔제로 증상 조절이 어려우면(알레르기 비염 증상 척도 점수가 5점 이상) 국소 스테로이드제 단독 사용 또는 국소 항히스타민제/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병합 사용을 권고하였다. ARIA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되어가면서 코 스프레이 형태의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국소 항히스타민제/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병합 사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면역요법과 수술요법

그 외 알레르기 비염 치료로 면역요법과 수술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면역요법

면역요법은 2020년 ARIA 가이드라인의 5단계에 해당하는 치료이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 발병의 면역학적 기전을 이용하여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앞서 소개한 약물요법과는 달리 원인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변화시킴으로써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전영진 교수는 “주로 설하면역치료(sublingual Immunotherapy, SLIT)의 형태로 진행되며 치료 기간은 3~5년이 권고되며 비용-효과를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수술요법

수술요법은 주로 코막힘 증상을 해결하는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하비갑개의 부피를 감소시키는 하비갑개 절제술/성형술이나 비중격 재건술을 통해 해부학적 문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전영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 지속되면 삶의 질을 저하해 직장, 여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수면 장애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의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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