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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대응 위한 방법 제시 - 재난 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마음 안정 방법은?
  • 기사등록 2022-10-30 23: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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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회장 백종우)가 지난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그 외 관련된 많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고통,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제시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통 심하면 정신건강 전문가 도움 받아야 

생존자는 참사 후 불안과 공포, 공황, 우울, 무력감, 분노, 해리증상 등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며 저절로 회복될 수 있다. 

단,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등과 고통 나누기 

유가족은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이 고인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

주위 사람들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을 비판하지 말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가 된다.


◆언론 취재…트라우마 유발·악화 안돼 

언론의 취재가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켜서는 안된다. 

뉴스룸은 재난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과 대처를 숙지하도록 하여 취재원, 언론인, 국민을 트라우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치료와 지원 필요 

정부는 신체적인 회복과 더불어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력하여 생존자와 유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돌보아야 한다. 

청소년과 청년, 외국인 등 소외되는 사람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 


◆생존자와 유가족 겪는 몸과 마음의 고통 헤아리기 

대중의 비난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마음에 더욱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 

비난을 멈추고, 생존자와 유가족이 겪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헤아려주세요.

백종우 회장은 “이번 참사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대규모의 사망과 부상이 발생한 재난 사고 피해자의 치료, 해당 지역의 안전 확보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과 관련자가 트라우마에 대처하고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정화 기법

재난을 겪은 후에는 마음과 몸의 변화나 고통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재난을 겪은 후에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심호흡

“여러분이 긴장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후~’ 하고 한숨을 내쉬게 되지요. 그것이 바로 심호흡이에요. 심호흡은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하고 소리를 내면서 풍선을 불듯이 천천히 끝까지 내쉬는 거예요. 가슴에서 숨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내쉬세요.”

▲복식호흡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쉬면서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하고, 숨을 내쉴 때 꺼지게 하는 거예요. 이때는 코로만 숨을 쉬세요. 천천히 깊게, 숨을 아랫배까지 내려보낸다고 상상해 보세요. 천천히 일정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아랫배가 묵직해지는 느낌에 집중하세요.”


▲착지법

“착지법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거예요.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발이 땅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하세요.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발뒤꿈치에 지긋이 힘을 주면서 단단한 바닥을 느껴보세요.”

▲나비 포옹법

“나비 포옹법은 갑자기 긴장되어 가슴이 두근대거나, 괴로운 장면이 떠오를 때, 그것이 빨리 지나가게끔 자신의 몸을 좌우로 두드려 주고 ‘셀프 토닥토닥’ 하면서 스스로 안심시켜주는 방법이에요.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나비가 날갯짓하듯이 좌우를 번갈아 살짝살짝 10~15번 정도 두드리면 돼요.”

출처: 재난 정신건강지원 정보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 연구(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


백종우 회장은 “개인도, 집단도 감당할 수 없는 참변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마음의 고통을 숨기고 혼자 참으려 하지 말고, 여러분의 곁에는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있다”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트라우마와 재난을 겪은 모든 사람과 함께 하며, 치유와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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