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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영문 명칭 변경…한의계 “환영” VS. 한특위 “복지부 만행” - ‘Oriental Medical Doctor’->‘Doctor of Korean Medicine’로 변경
  • 기사등록 2022-08-05 02: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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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26일부터 한의사 영문 명칭을 ‘Oriental Medical Doctor’에서 ‘Doctor of Korean Medicine’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변경된 명칭은 한의사의 해외 진출 시 필요한 면허증, 졸업장 등에 표기된다.  


◆한의계 “약 10년 만의 성과” 환영 

이에 대해 한의계는 지난 2012년도 제57회 대한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영문 명칭 변경을 의결한 이후 약 10년 만의 성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문 명칭 변경의 핵심적인 이유는 ‘Oriental’ 용어에 동양이라는 의미 외에도 주술 행위를 의미하는 ‘샤머니즘’과 특정 인종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뜻이 담겨 있고, 이런 표현이 한의약 확산 및 한의약 세계화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Doctor of Korean Medicine’이라는 영문 명칭을 통해 한의사가 대한민국 의사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대한한의사협회의 영문 명칭을 ‘The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으로 변경된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도 승인했다.


◆한특위 “학문적, 법적, 윤리적인 이유 완전히 무시한 행정” 

반면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는 “한방의 영문 명칭을 ‘Korean Medicine’으로 변경한 이후 일어난 또 하나의 황당한 작태이며 그동안 늘 한방 편에 서서 그들을 비호해오던 보건복지부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다”며, “복지부의 이러한 폭거에 강력한 유감과 우려를 표하며 그 뒤에는 대한민국 국민,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의사’를 ‘의사’로 속이고 한의사들에게 의사면허증을 주려는 보건복지부의 음모가 숨어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의료계에서는 “전래요법의 부적절한 사용은 부정적이거나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늘 당부해왔고, WHO에서도 세계 인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중의학도 단순히 ‘Chinese Medicine’이 아닌,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특위는 “이는 차별 또는 혐오의 표현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와 표준에 기반하지 않은 전래요법을 분명하게 명시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적절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며, “국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의료서비스가 ‘의학’인지 ‘한방’인지, 학문적으로나 법적으로 분명하게 구분된 의사와 한의사를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는 용어의 사용부터 세심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은 윤리적으로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복지부가 의사와 한의사가 ‘의사’, ‘medicine’과 같은 단어를 공유하게 돼 서로를 혼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됐고, 이러한 일들은 비단 대한민국 국민에만 한정되지 않게 됐다. ‘Doctor’는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지 않는 이상, 보통은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 ‘Medical Doctor’를 의미하기 때문에, ‘Doctor’가 포함된 한의사의 영문 명칭을 접한 외국인들에게 ‘Medical Doctor’와 구분하기 어려운 여지를 주고 있고, ‘한의사’가 아닌 ‘한국인 의사’로 이해할 수도 있다”며, “결국 의학과 전래요법을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는 학문적, 법적, 윤리적인 이유를 완전히 무시한 행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특위는 ▲한의사를 ‘Oriental’ 이라는 단어를 빼고 ‘Doctor’로 지칭한 보건복지부의 조치를 당장 철회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한방 비호 정책을 폐기하고 한의약정책관실을 폐과하라고 주장했다.


한특위는 “이번 기회에 이 사안뿐만 아니라 ‘Korean medicine’ 명칭도 함께 바로 잡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며, “우리나라는 현대의학 뿐 아니라 첨단과학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나라다. 한방처럼 근거가 미약한 전래요법을 ‘Korean medicine’이라고 하는 건 우리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며 국가 이미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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