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전문의시험 면제 가능성…서울대병원 외 34개 병원 전공의협의회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 총 의료인의 수 변화 없고, 전공의의 ‘수련’ 도외시했다는 점 등
  • 기사등록 2020-12-15 01:16:05
기사수정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이하 전공의협) 외 34개 병원(강남차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고려대학교안산병원,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고신대학교병원, 구미차병원, 대전성모병원, 부산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차병원, 상계백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의료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빈센트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용인정신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 은평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청주성모병원, 한양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공의가 정부의 전문의시험 면제 가능성에 대해 유감과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월 13일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정례브리핑 질의응답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문의 시험을 앞둔 일부 3년차 및 4년차 전공의를 활용 검토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전문의시험 면제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전공의협은 14일 “의학 수련과 환자 진료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전공의’라는 신분과 의료라는 전문영역에서의 전문성에 대한 이해 없이 내려진 행정편의주의적인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젊은 의사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게 해주는 것을 마치 큰 수혜인 양 당근으로 내미는 비상식적인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급박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 코로나 확진 인구가 1,000명이 넘어가는 국가 위기 상황의 심각성은 일선 현장에서 밤새워 고군분투 중인 전공의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 이에 방역을 총괄하는 정부당국의 충분한 의료진 확보를 원하는 심정도 그 누구보다 이해가 간다. 다만 해당 방안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협이 제시한 주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총 의료인의 수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
전공의를 동원해 코로나 전선에 투입하더라도 총 의료인의 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각 전공의들은 소속 수련 병원의 방침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의료 행위에 종사 중인 상황이다.
의료진의 총 수가 늘지 않고, 기존에 예정된 인원이 배출되지 않을 현 상황에서 전공의 동원은 단지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와 같다는 지적이다.


◆전공의의 ‘수련’ 도외시했다는 점 
전공의 신분의 특수성을 염두에 두지 못했다는 점도 제기됐다. 
현재 전공의는 의학 수련과 환자 진료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전문의 시험 면제 혜택을 주겠다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전공의의 책무 중 한 가지인 수련을 도외시한 발언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전공의협은 “공공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에서 전공의를 동원한다는 것은 인력 운용에 대한 인건비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소속 병원의 인사권과 진료권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미래 의료의 질을 담보로 한 행동이란 점
이는 미래 의료의 질을 담보로 한 행동이란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주장이다.
전공의협은 “우리는 제대로 된 과정에서 수련을 받고 공부한 올바른 전문의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정부의 의도에 맞춰 타협하고 거래하기 위해 환자와 국민들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검증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저버릴 수는 없다”며, “정부의 의도대로 전공의 동원이 이뤄지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전문의 시험 면제를 운운하는 것은 수십 년에 걸쳐 정착된 정당한 노력으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전문가 양성 과정조차 목적 앞에 굴종하는 셈이 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전공의들은 정부의 이번 전공의 동원 대책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 전문의 시험 면제를 내건 정부의 행위는 의학이라는 분과학문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대신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39276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3월 제약사 이모저모]에스티팜, 한국다케다제약, 한국팜비오, 헤일리온 코리아, 한국MSD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4월 2일 병원계 이모저모③]국립암센터, 일산백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3월 제약사 이모저모]레졸루트, 셀트리온,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오가논 등 소식
분당서울대병원
아스트라제네카
국립암센터
분당제생병원
경희의료원배너
한림대학교의료원
대전선병원
서남병원
위드헬스케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