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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간염 환자, 혈청 표면항원 사라지면 항바이러스치료 중단해도 안전 - 국내 16개 대학병원 공동연구 결과
  • 기사등록 2020-04-04 0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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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완치 후에도 평생 약을 먹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성 B형간염 환자들 중 혈청 표면항원이 사라진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16개 대학병원 공동연구로 진행돼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 및 김민석 임상강사 연구팀은 항바이러스제를 오랫동안 복용해서 혈액 내 표면항원이 사라진 환자 276명을 분석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유지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안전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표면항원 재전환 빈도,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재검출, 간암 발생위험 등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결과, 두 환자군 간 차이가 없었다. 즉, 표면항원이 소실됐다면 항바이러스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항바이러스치료 종료시점을 결정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유럽, 국내 진료지침에 따르면 표면항원 소실 후 항바이러스치료 중단을 권장하지만, 그 근거를 명확하게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사례가 워낙 드물어 충분한 표본수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연구는 국내 16개 병원의 협조로 많은 표본 환자수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항바이러스치료를 유지한 사람과 중단한 사람을 비교한 최초의 연구이다. 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항바이러스치료 종료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교수는 “기존에는 치료 종료시점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고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종료시점을 명확히 정할 수 있게 됐다”며, “항바이러스치료중인 만성B형간염 환자 중에 혈청에서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으면 항바이러스 약제를 중단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다만 “간암이 있거나, 간기능이 나쁜 간경화 상태의 경우는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제 1저자인 김민석 임상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이 필요하지만,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던 문제였다”며, “국내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국 소화기학회지(Gut, IF=17.943)’ 3월 2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만성 B형간염은 전 세계 2억 6,000만 명이 앓고 있다.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에선 더욱 흔하다. 기존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기능적 완치’로 판단한다.
문제는 표면항원이 소멸돼 기능적 완치로 판정받아도 쉽사리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기 어려웠다. 장기간 복용하던 약을 중단할 경우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간 기능 악화, 간 부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해야했고 그에 따른 내성, 부작용,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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