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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퇴치 가능할까?…NEJM, 이집트 성공적 C형간염 퇴치 사업 소개 - 정부와 국민·의료계 나서면 퇴치 가능 - 대한간학회, 전남 구례군 C형간염 퇴치 사업 성공적
  • 기사등록 2020-03-24 0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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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C형간염 퇴치가 가능하다는 사례가 소개돼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하 NEJM) 2020년 3월 19일자(현지시각)에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전 국가적인 C형간염 퇴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국가의 사례가 게재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바로가기)
주인공은 아프리카 북부 국가 이집트. 이집트는 나일강과 사막이 대표적이며, 인구 1억명에 1인당 국민소득 2,500달러 수준이다.
이번 보고에 따르면 C형간염이 만연하던 이집트에서 전 국가적인 C형간염 퇴치 사업을 통해 단기간에 유병률을 4.6%에서 0.5% 이하로 크게 줄였고, 신규 감염자수도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이집트는 이번 퇴치 사업을 통해 C형간염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제한된 의료 자원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제력의 바탕 위에서 집단 선별검사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전략이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집트의 이번 사례는 우리 의료계와 정부도 충분히 시행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성인 인구 약 10% 만성 C형간염…2018년까지 약 200만명 이상 환자들 치료
이집트는 1950년~1980년대에 광범위한 주혈흡충증 치료 과정에서 만성 C형간염이 만연, 성인 인구의 10%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C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신약이 개발되자 이집트 정부는 발빠르게 대처해 2018년까지 약 200만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신약이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 12주 치료비용이 1인당 1,650달러였지만 2018년에는 약가협상과 저가약제 공급을 통해 약제비를 85달러까지 낮추었고, 이에 정부는 더 과감한 정책을 시도하게 됐다.


◆이집트 보건당국 “1년내 성인 6,250만명 대상 집단검진 및 치료 완료하겠다”
지난 2018년 5월 이집트 보건당국은 1년 안에 18세 이상 성인 6,250만명을 대상으로 집단검진 및 치료를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집트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기관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했고 공장, 사무실, 기차역, 사원, 경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검진 차량을 이용한 선별검사팀을 운용했다.
검진기간 동안 5,800~8,000개의 검진팀이 주 7일 하루 12시간씩 운영됐다.
신속진단키트(항체검사)는 협상을 통해 개당 0.58달러로 가격을 인하했고,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 PCR)을 이용한 확진검사도 4.8달러의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대중매체 집중 홍보, 신속검사 진행
이후 TV, 신문, 대형 옥외 광고판 등 대중매체를 이용한 공익광고가 검진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방영돼 참여를 독려했다. 라디오, TV 토크쇼 등에서도 C형간염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반복적으로 편성되도록 협조를 구했고, 문자메시지를 통한 공지도 대상자 전체에 발송됐다. 또 과거에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선별검사 전에 모두 제외됐다.
신속검사는 20분 이내에 결과가 나왔고, 양성자는 2주 안에 근처 병원으로 자동 예약을 통해 PCR 검사를 진행했고, 확진 결과는 5일 이내에 통보됐다.
최종 확진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소포스부비르와 다클라타스비르를 12~24주간 병용 투여했다. 선별검사로부터 약제 투여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약 10일이었다.


◆전체 대상인구 79.4% 선별검사…양성률 4.6%
2018년 10월 1일부터 2019년 4월 30일까지 7개월간 전체 대상 인구 6,250만명의 79.4%(4,963만319명)가 선별검사를 받았고, 검사에서의 양성률은 4.6%였다.
2019년 9월까지 분석된 결과를 종합하면, 선별검사 양성자 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가 76.5%였고, 이 중 91.8%가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가 완료된 환자 중 98.8%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비용은 1인당 40.7달러가 소요됐다. 선별검사 양성자 1인당 추가 확진검사와 치료에는 총 130.6달러가 소요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간학회 임영석(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총무이사는 “검사 비용과 치료비를 정부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던 점이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고, 정부와 의료계, 제약업계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참여가 성공적인 사업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다른 국가에서도 이러한 집단 검사 및 치료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대한간학회-한국간재단, 국가적 차원 의료비 감소와 사망위험 등 질병부담 완화 확인 
국내에서도 대한간학회(이사장 이한주·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한국간재단(이사장 서동진·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지원으로 지난 2018~2019년 전남 구례군에서 ‘C형간염 검진 및 치료 지원 사업’을 통해 환자 개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비 감소와 사망위험 등 질병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다.
실제 대한간학회는 이미 3개월간(2018년 10월~2019년 1월) 전남 구례군에서 주민 4,235명을 검사해 17명을 확진, 치료하는 등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C형간염 퇴치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대한간학회는 “C형간염 바이러스는 전 세계 인구의 1%를 감염시키고 있는 간경변증과 간암 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국내의 우수한 검진 시스템과 제약업계의 협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정부의 의지만 보탠다면 국내에서도 C형간염 퇴치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NEJM은 논문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70점 이상으로 글로벌 과학잡지인 네이처나 사이언스보다 더 높은 세계적인 의학저널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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