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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네팔 신생아, 서울아산병원서 새 심장으로 소생…1개월 내 절반 사망 ‘대혈관 전위’ - 치료비 전액 지원
  • 기사등록 2020-02-20 0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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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날이 3일 정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4일 아침, 네팔에서 태어난 신생아 ‘쓰리전(Srijan, 남)’에게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태어나자마자 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한 달 내 2명 중 1명이 사망한다는 선천성 심장병 ‘대혈관 전위’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의료 수준이 낮은 네팔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했다. 한 달을 버텼지만 죽음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쓰리전의 부모는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이 1월 11일 카트만두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 70km 달려 카트만두에 도착, 쓰리전을 진료한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은 쓰리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1분 1초라도 빨리 한국으로 데려가 수술하는 것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쓰리전을 살리기 위한 긴급 이송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네팔에서는 바로 수술을 하더라도 생존 가능성이 10%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 김영휘 교수(소아심장과)는 “피부가 파랗게 변한 쓰리전의 심장을 초음파로 검사하자마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는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바로 한국에 있던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에게 수술을 의뢰했고, 윤 교수는 네팔에서 보내온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수술이 가능하니 최대한 빨리 쓰리전을 한국으로 데려오라는 답변을 보냈다.
서울아산병원은 쓰리전을 한국에서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치료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현지에 있던 해외의료봉사팀은 쓰리전 가족의 여권, 비자 발급 등의 행정 절차를 15일 만에 완료해 1월 26일 쓰리전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1월 29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팀은 쓰리전의 바뀐 혈관 위치를 제자리로 돌리는 동맥치환술과 심실 사이에 있던 구멍을 복원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쓰리전은 순조로운 수술 경과를 보이며 수술 19일 후인 2월 17일 무사히 퇴원하여 고국으로 돌아갔다.

쓰리전의 심장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는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수술이 쉽지는 않았지만, 쓰리전의 심장이 약 두 달간 잘 버텨준 덕에 잘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쓰리전의 엄마 쓰리저너(Srijana) 씨는 “6년을 기다린 첫 아이였는데 쓰리전이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정말 절망했다”며, “그때 기적적으로 나타나 쓰리전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아산병원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해외의료봉사팀은 네팔, 몽골, 베트남 등 해외 의료 취약 지역을 직접 방문해 치료하는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올 한 해에만 총 8번의 해외 의료 봉사가 계획돼 있다.
쓰리전이 앓고 있던 대혈관 전위는 심장에서 폐로 피를 보내는 폐동맥과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보내는 대동맥의 위치가 선천적으로 뒤바뀌어 있어, 피를 통해 온몸으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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