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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코로나19, 정부 지금까지 전략 전면적 수정 필요”…정부에 4가지 권고제시 - 6차 대국민 담화 통해 지역사회감염 확산 징후 우려
  • 기사등록 2020-02-18 22: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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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18일 기자회견(제6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감염증의 전략에 전면적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의협이 문제로 제기하는 부분은 최근 보고된 29번째, 30번째, 31번째 환자의 경우 역학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즉 ▲감염경로를 밝히기 어렵다는 점, ▲전형적인 지역사회감염의 사례로 의심된다는 점 등이다.
의협은 “지난 한달, 우려했던 만큼의 많은 확진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우리 모두가 노력한 결과이지만 지역사회 감염 확산 징후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며, “1주일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지역으로 우리나라를 포함시켰고, 객관적인 지역사회감염 확산 근거도 점점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더 이상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환자와의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사회 어디에서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 앞에 와 있다는 뜻이고, 31번째 확진자의 경우 냉정하게 판단할 때,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적인 방역이 실패했다는 것이다”며, “의협은 사례정의에 따라 소수의 의심환자를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의료기관으로 안내, 유도해왔던 지금까지의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다음과 같이 정부에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즉각적인 민관협의체 구성 제안…지역 병의원 의견 반영  
우선 민관 협의체의 즉각적인 구성을 제안했다.
지금까지 환자를 담당해온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설치 의료기관만으로는 늘어날 검사 대상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격적인 지역사회감염 확산 국면에서 최전선이 될,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비교적 인력과 장비, 각종 자원의 활용이 용이한 상급종합병원과 달리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현황 파악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효율적인 민관협력체계가 마련될 수 있게 즉시 논의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중국 전역 입국 제한 조치 재검토…“효과적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조치 재검토도 촉구했다.
현재 중국 전역의 확진자 누적진단은 7만명, 사망자는 1,700명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새로운 임상적 진단기준(확진검사 없이 폐렴 소견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증으로 확진하는 새로운 기준)을 추가했다. 이로 인해 하루에 확진자 수가 약 1만 5,000명이나 늘어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의협은 “이는 후베이성에서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이라고 추정해도 될 정도라는 의미로, 그만큼 중국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뿐 아니라 확진자가 약 1,000명 이상 발생한 지역도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등 여러 곳다.
이는 중국 이외의 국가 중 확진자가 가장 많은 싱가포르(75명)와 비교해도 10배 이상이다.
의협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은 외교, 경제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지만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시 해야 할 의사는 무엇보다도 다른 고려없이 순수하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며,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하는 지금이 입국 제한을 통해 위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감염증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 질병”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을 반드시 상기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그것으로 인한 감염증은 지금까지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질병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 그 어떤 전문가도 아직 코로나19에 대해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의협은 “오늘까지 알고 있던 정보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최대 2주를 예상했던 잠복기, 희박하다고 예상했던 공기전파 가능성과 무증상 상태의 전염성, 이 모든 것이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우리 스스로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설령 훗날, 그것이 지나친 대응이었다고 반성할지언정, 너무 쉽게 낙관하거나 방심했다고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지 말자는 것이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의 모든 노력 촉구
일선에서 적극적인 방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모든 노력도 촉구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29번째 환자가 경유한 서울의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모든 의료진이 감염 가능성으로 자가격리 조치돼 진료를 중단한 상태이다. 이들 의료기관은 소독 및 환기 조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진료 재개가 가능하지만, 모든 의료진이 자가격리 중이기에 사실상 진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관할 보건소에서 명확한 폐쇄와 휴진 명령을 내리지 않고 그저 의료진이 격리대상이라고만 통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협은 “의료인이 자가격리를 하되, 의료기관의 폐쇄 여부는 알아서 결정하라는 것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의료인이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감염 전파 차단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지역사회감염 징후가 보이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전선에 있는 일선 의료기관에 대한 아낌없는 응원과 행정적 지원일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의료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감염에 대응할 수 있도록 분명한 지침과 대안을 제시해 달라”며, “현장의 의료인들이 걱정 없이 안심하고 환자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장기전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의료계도, 정부도, 그리고 국민 여러분도 함께 숨을 고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도 했다.
약 한달간 진행된 경계로 이제는 지칠 때도 됐고, “별것 아닌 것 같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협은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한번도 경험해 본적 없는, 새로운 질병과의 싸움입니다.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나 자신을 비롯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을 지키기 위한 것이고, 단 한명도 헛되이 잃어서는 안 되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미지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기약은 없지만, 그러나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그 여정에 대한의사협회가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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