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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나 때)는 말이야”…설 명절, 조심해야 할 말들은 무엇이 있을까? - 취업준비생, 워킹맘 며느리, 미혼인 자녀 등
  • 기사등록 2020-01-24 18: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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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친지들을 만나 즐거워야 하지만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명절인지? 부모님과 조상님이 원망스럽고 야속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설 명절 동안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서로에게서 힘과 격려를 얻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보다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설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주의하고, 조심해야 할 말들을 소개한다.
특히 ▲학교 졸업 후 아직 직장을 찾고 있는 취업준비생 조카에게, ▲육아와 직장업무 병행에 고군분투하며, 시부모님에게 손주 육아의 도움을 청하고 있는 워킹맘 며느리에게, ▲부모님의 염려와 달리 아직 결혼하지 않은 장성한 자녀에게 자제하면 좋은 말들을 소개한다.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말은?
① “시험 준비는 잘 되어가니? 옆 집 현수는 00 대기업에 합격해서 친구들하고 여행 갔던데…. 공무원 시험만 고집하지 말고 부모님도 나이 들어가시는데 작은 회사라도 취업해서 독립해야지.”(삼촌·이모가 취업준비생 조카에게)
② “애 키우느라 힘들지? 이제 회사도 어느 정도 다녔고, 애들도 지금 시기에 엄마가 옆에 더 있어줘야 하니 이제는 그냥 회사 그만두는 건 어떠니?”(황혼 육아가 힘든 시부모가 내심 육아를 전담해주길 바라는 워킹맘 며느리에게)
③ “얘야, 아빠·엄마 소원은 네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거야. 올해부터는 눈을 좀 낮춰서 같이 살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생각해주는 듯 아닌 듯 신경을 긁는 부모님이 자녀에게)
명절에 가족끼리 모인 자리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멘트로 이쯤 되면 거의 클리셰(Cliche)다. 부모와 자식 간에, 또는 친척들 사이에서 다 같이 모여서 안부도 묻고 좋은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로 존재하는 명절이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헐뜯는 각축장이 되어버렸다는 설명이다.

◆칭찬하고, 긍정적인 메시지의 대화를 이끌자  
“아들·딸아, 너희들이 잘 자라준 게 나한테는 제일 큰 행복이야”
“힘든 시기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니 기특하고 다 잘 될 거야”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 윤제연(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교수는 “가족 구성원들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들어서 이를 표현하려 했던 말이, 오히려 채근당하는 느낌을 주어 일시적으로는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지금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는 가족 구성원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격려하는 대화를 통하여, 가족들 간에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또한 서로 간에 감정적으로 지지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힘과 격려를 받고 명절 후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설날에는 서로 상처주지 않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조심해야 할 말은 삼가고 좋은 말만 하고, 위로와 희망을 주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걱정스러움에 “살 빼라”는 잔소리…체중감량에 역효과 
365mc 신촌점 김정은 대표원장도 “오랜만에 모인 친척 중에는 걱정을 핑계로 한 잔소리 폭탄을 날린다. 올해는 모두가 남의 몸에 관심 갖지 않기에 도전해보자. 몸매가 좋아 보여도 좋다고 칭찬하지 말고, 살이 찐 것 같아도 잔소리 뱉을 것을 꿀꺽 삼켜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뚱뚱하다’고 낙인을 찍고 차별하면 체중감량에 긍정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많이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팀이 2006년, 2010년 6,000명을 대상으로 두차례에 걸쳐 연구한 결과, 2006년 몸무게 때문에 놀림 받은 적이 있었던 사람은 그렇지 않았던 이들에 비해 2010년 비만한 확률이 2.5배 더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연령, 성별, 교육수준 등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김 대표원장은 “누군가로부터 살을 빼라는 말을 듣거나, 몸매 지적을 들으면 자존감이 꺾이며 체중감량 의지도 줄어든다”며, “친척 입장에서는 ‘잘 되라고 하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당사자의 기분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원장은 무너지지 않고 다이어트를 지속하는 성공적인 다이어트 롱런 비결도 제시했다. 
다이어트를 잘 하다가 잔소리와 스트레스에 결국 폭식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를 자책하기 마련인데, 짧은 기간의 폭식은 생활리듬을 회복해 빠르게 되돌릴 수 있기 때문에 설 내내 수시로 음식을 섭취했다면 생체리듬을 바꾸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또 설 내내 많이 먹었다고 굶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하루 음식 섭취량을 전체적으로 줄여 조금씩 자주 먹는 식이요법을 통해 양은 줄이되 식사를 거르지 않고, 양질의 영양소를 보충하는 게 핵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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