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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에 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 6가지 - 대한피부과학회 피부건강의 날 맞아 제시
  • 기사등록 2019-12-09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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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과 모델 위니 할로우 등이 앓았던 것으로 알려진 백반증이 국내에서도 최근 9년 간(2010년~2018년) 4만 9,561명에서 6만 2,933명으로 약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있다. 

문제는 피부에 나타나는 흰 반점 형태의 병변을 제외하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어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해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잘못된 오해로 인해 질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백반증은 미용 질환이다(X) 

백반증은 면역세포에 의해 피부에서 멜라닌세포가 소실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피부질환으로 단순한 미용질환이 아니다. 대한백반증학회에서 전국 1,123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65%가 정서적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고, 49%는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반증은 갑상선질환이나 원형탈모증, 류마티스질환 등과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백반증을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으며 치료가 필요한 피부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백반증은 불치병이다 (X) 

백반증은 대체로 수개월 이상의 긴 치료 기간이 필요하고 실제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지만, 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한 불치병은 아니다. 최근에는 병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증가했다. 

특히 병이 진행되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반증은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술적인 치료법이 발전하여 내과적인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백반증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늘어나기도 했다. 

백반증이 발생했다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고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법에 대해 의논하는 것이 좋다.


▲백반증은 그대로 두면 계속 번진다 (△) 

백반증의 경과는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 신체의 작은 부위에만 국한되기도 하지만, 병변이 점차 커지고 신체 다른 부위에 새 병변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백반증의 초기에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백반증의 진행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백반증이 나중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백반증 치료 후 1년 뒤의 재발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백반증의 악화 및 재발 요인에는 반복적인 물리적 마찰, 외상, 강한 햇빛, 정신적인 스트레스, 흡연 등이 있으며 이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주치의와 함께 자신의 위험 요인을 발견하고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최근에는 백반증 초기에 면역 반응을 잡아야 재발의 위험을 장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므로 초기에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백반증의 치료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도 중요하다.


▲백반증은 유전병이다 (X) 

백반증 환자의 15-20%는 직계 가족 중에 다른 백반증 환자가 있다. 또 백반증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이지만 백반증 환자의 가족에서는 7%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역학 자료는 백반증의 발생에 유전적인 소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도 23%에서만 다른 형제에게 백반증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백반증의 발병에는 유전적 소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영향이 결정적임을 알 수 있다. 유전병은 유전자나 염색체가 원인이 되어 특정 유전자가 후손에 전해질 때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백반증은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지만, 백반증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후손의 대부분에서는 백반증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유전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백반증은 전염이 된다 (X)

백반증은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 아니며 전염되지 않는다. 백반증은 유전적 소인, 면역학적 이상 및 산화적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며 감염에 의해 주변으로 전파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백반증이 있다고 하여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있어 의학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 백반증 환자가 조심해야 할 음식이 있다 (X) 

음식은 백반증의 발생과 진행에 있어 특별한 유발/악화요인이 되지는 않으므로, 꼭 피해야 할 음식은 없다. 다만 백반증의 발생에 있어 세포 내 유해산소의 축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 야채,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이러한 유해산소의 축적을 줄여줄 수 있다. 또 항산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백반증의 억제에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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