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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우리 사회에 인문이 필요하다”…고소득·고연령 관심 증가 -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8 인문정신문화 실태조사 결과
  • 기사등록 2018-10-1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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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약 7명이 “우리 사회에 인문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정만)과 함께 진행한 인문정신문화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5,000명(일반국민 4,500명, 인문학 전공 전문인력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최근 인문학 열풍으로 불릴 정도로 사회 저변에서 인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법상 인문의 두 가지 영역인 인문학과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 환경을 파악·진단하고 수요자 측면에서 인문 정책의 지향점을 설정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행됐다.


◆인문의 가치 중요하게 인식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27.7%가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68.4%로 인문학 관심 수준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가 중요한 이유로는 ‘인간 본연의 문제를 다루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므로’라는 응답이 64.8%(1+2순위 기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민들 상당수가 고도 압축 성장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 대한 반성으로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의 가치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00만 원 이상 고소득, 50대 이상서 관심도 높아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는 20대 24.1%, 30대 22.3%, 40대 27.6%, 50대 이상이 35.3%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가구 소득 수준별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는 100만원 미만 16.1%,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 23.0%, 4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 30.8%, 500만 원 이상 600만 원 미만 35.7%로 조사되어 가구 소득이 증가할수록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대와 소득 수준 간에도 인문에 대한 인식 격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실용적 측면, 기성세대-사회적 가치에 관심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가 중요한 이유로는 ‘인간 본연의 문제를 다루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므로’가 전체 응답자의 64.8%(1+2순위 기준)로 세대별 공통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외의 이유에 대해 세대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 등 젊은 세대는 ‘지적 호기심이나 정보습득에 도움이 될 수 있기에’(20대 27.7%, 50대 이상 13.1%)와 ‘생활에 필요한 기본소양을 함양 시킬 수 있기에’(20대 52.9%, 50대 이상 43.7%)라는 항목에서 40대, 50대 이상보다 높게 응답해 인문학의 실용성 측면에 기성세대보다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40대, 50대 이상 기성세대는 ‘사회공동체 가치 구현에 기여할 수 있기에’(50대 이상 38.3%, 30대 32.7%)와 ‘현대기술문명 사회에 인간다운 삶과 인간성 회복을 위해’(50대 이상 33.2%, 30대 27.3%)라는 항목에서 20대, 30대보다 높은 비율로 응답해 젊은 세대보다 인문의 사회적 가치에 상대적으로 의미를 더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의 한계점, 내용이 어렵고 추상적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의 한계점에 대해서는 ‘내용이 어렵고 추상적이라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이라는 응답이 3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취업 및 직장업무에 직접적 관련성이 적기 때문에’가 25.2%로 조사됐다. 

이는 인문학의 대중화와 인문정신문화의 사회 확산을 위해서는 쉽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인문의 실용성을 높이며 인문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언론매체, 누리소통망 등 통해 인지

인문 관련 프로그램의 인지경로는 인터넷·정보블로그(42.3%), 방송·언론매체(40.7%), 누리소통망(34.8%) 순(1+2순위 기준)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누리소통망(SNS), 30대·40대는 인터넷 정보 및 블로그, 50대 이상은 방송·언론매체를 통해 주로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역사(60.4%), 문학(55.6%), 문화예술(46.2%), 철학(32.2%) 순(복수응답 기준)으로 조사됐다. 

인문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이용하는 시설은 도서관이 41.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외의 이용 시설은 세대별로 차이가 있는데 20대는 대학교(19.4%), 30대는 미술관(13.1%), 40대는 문화예술회관(9.4%), 50대 이상은 평생교육센터(16.6%)를 도서관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프로그램 참여 후 ‘삶의 가치관’ 등 변화

인문프로그램 참여 후 변화된 점은 ‘삶의 가치관에 대한 성찰과 변화’가 40.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변화된 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사회공동체를 위한 참여활동’, ‘지식습득 및 자기계발’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50대 이상은 ‘여가활동을 통한 문화적 삶의 질 고양’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유익한 여가활동으로 인문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프로그램 참여 후에는 ‘사회활동 및 봉사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61.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문프로그램 참여가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회적 실천에 참여토록 변화시키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장애 요인 ‘정보·시간부족·교육비 부담’ 등  

인문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주된 요인은 ‘정보의 부족’(42.1%)과 ‘시간부족’(24.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부담’ 요인은 월 100만 원 이하 저소득 가구가 12.3%로 월 600만 원 이상 가구 4.2%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저소득층에게는 비용 측면도 인문프로그램 참여의 장애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프로그램은 사회 전반의 내용을 다루며 실용성을 확대해야(54.2%)

인문프로그램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은 ‘시민 의식수준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정치, 경제, 경영 등 사회전반에 대한 정보를 다루며 실용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54.2%로 가장 높았다. ‘문학·사학·철학 기초에 집중해 인문학문의 본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5.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인문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응답결과와 유사하지만 ‘현대사회의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고자 생활과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을 다루며 인문프로그램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24.6%로 일반국민 16.6%보다 높게 조사됐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 결과, 많은 국민들이 인문가치의 사회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기존 인문학을 어렵고 추상적이라고 느끼고 있는 점, 인문프로그램 참여 후에 사회활동과 봉사 참여 의사가 높아진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세부 조사결과에 나타난 세대별 관심 사항과 이용 시설, 참여 장애요인 등을 고려해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생활 속에서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접하고, 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방안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3조에 따르면 인문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및 인간의 사상과 문화이다. 

인문학은 인문에 관하여 탐구하는 학문, 인문정신문화는 인문에 기반을 둔 정신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활동 및 유형·무형의 문화적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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