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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명칭 ‘주인 이름’ 덧붙인 명칭으로 변경 - 능, 원 56기 9월부터 적용…사적 명칭, 유네스코 등재 명칭 등은 그대로 유지
  • 기사등록 2018-10-1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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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조선왕릉 능(陵), 원(園)의 명칭을 기존의 능호(陵號)와 원호(園號)만을 사용하던 것에서 능과 원에 잠들어 있는 주인인 ‘능주(陵主), 원주(園主)’를 같이 붙여 쓰는 것으로 바꿔 능과 원의 주인을 국민이 보다 알기 쉽게 하기로 했다. 


바뀌는 명칭은 예를 들면 태조 이성계가 잠들어 있는 ‘건원릉(健元陵)’은 ‘건원릉(태조)’(능호(+능주))로 바뀐다. 원의 경우에는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의 ‘소경원(昭慶園)’은 ‘소경원(소현세자)’(원호(+원주))로 바뀐다. 적용대상은 왕릉 42기와 원 14기이다.


이번 명칭 개선은 국민 대다수가 능의 명칭보다는 그 능에 실제로 누가 잠들어 있는지가 더 궁금하기 마련인데, 기존의 능호만으로는 자세한 설명문을 보기 전까지는 누구의 능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이에 문화재청은 왕릉의 명칭에 능의 주인을 함께 쓸 경우, 명칭만으로도 그 능에 잠든 주인까지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명칭 개선을 추진했다.

다만 이번에 바뀐 명칭은 조선왕릉의 사적 지정명칭과 유네스코 등재 명칭에는 적용되지 않고, (문화재청 누리집), (조선왕릉관리소 누리집), 문화재 안내판, 홍보자료 등 국민이 정보를 얻는 접점 위주로만 적용한다. 


‘국민 눈높이 명칭’을 지정명칭 등 국가 관리 명칭에 바로 적용할 경우, 잦은 명칭 변경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구리 동구릉’, ‘서울 헌인릉’처럼 왕릉이 여럿 모여있는 왕릉군(王陵群)의 명칭은 능주를 일일이 다 표현할 경우 명칭이 너무 길어져 읽기 힘들고, 국민에게 익숙한 기존 명칭 관행을 존중할 필요도 있어서 기존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선왕릉 명칭 개선’에 착수했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지난 6월까지 ‘조선왕릉 명칭 개선 기준안’을 마련하였고, 7월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 결과, 참여 인원 7,535명(10대 이상) 중 7,059명(93.7%)이 명칭 개선 취지에 공감하고 개선 기준안을 지지했다. 전문가 논의를 거쳐 확정한 ‘조선왕릉 능, 원 명칭 개선 기준’은 9월부터 바로 적용된다. 


바뀐 명칭이 적용되는 첫 사례는 홍보용 소책자 ‘왕에게 가다’(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에 있는 조선왕릉 40기의 역사와 관람 정보를 안내하는 약 50쪽 분량의 소책자로, 9월 추석연휴 이전에 각 왕릉에 비치될(유료 500원) 예정이다. 


조선왕릉 누리집 역시 9월부터 수정된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이후 12월까지 문화재안내판, 조선왕릉 전시관·역사문화관 등에도 바뀐 이름이 적용된다. 아울러 교과서 편찬과 도로표지판 운영 등 관련 기관에도 명칭 개선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조선왕릉 명칭 개선’은 ‘문화재 안내판 개선’과 함께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국민이 알기 쉽게’ 알려 드리기 위한 문화재 정책을 위한 것으로, 문화재가 국민의 일상 속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능(陵)은 왕, 왕비의 묘 / 원(園): 세자, 세자빈, 세손, 왕의 생모의 묘이다. 능호(陵號), 원호(園號)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기에 만들어진 능, 원의 역사적 고유명칭이다. 능주(陵主), 원주(園主)는 능, 원에 잠들어 있는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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