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끝난 것일까?” 라는 생각도 잠시. 무더위는 지속되면서 아이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수족구병…여름부터 초가을에 확산
가장 접하게 되는 질환 중 하나로 수족구병이 있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입이 아프다고 하며 어린 아이의 경우 먹는 것을 거부하고, 평소 침을 흘리지 않던 아이가 침을 흘리기도 한다 (침을 삼키면 아프니까). 열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대게 고열은 아니며, 피부에 발생하는 반점은 간지럽지도 아프지도 않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 (Enterovirus)의 감염으로 일어나는 질병으로 손, 발의 반점, 반구진 혹은 수포의 발생과 입안의 점막 발진이 주 증상이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른데, 열 정도만 조절하면서 수분 보충을 하며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와 탈수가 진행되어 수액 요법이 필요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수액 요법도 탈수 정도에 따라 입원을 요하기도 하고, 드물지만 뇌염, 뇌수막염, 심근염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수족구병이 진단된 경우 적절한 감시가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는 “수족구병은 원인이 되는 엔테로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름부터 초가을에 확산되며 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서 중요한 건 ‘손 씻기’이다”며, “어린이 집을 다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은 수족구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대부분 한두 번 정도 병에 걸리는데 접촉에 의해 전염된 것이 대부분이며, 병이 걸린 아이와 접촉 혹은 병에 걸린 아이가 만진 장난감 등을 같이 가지고 놀 때 간접적 접촉에 의해 엔테로바이러스에 노출된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손 씻기’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이 수족구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은 유행시기에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자주 소독하고 놀이기구나 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충분한 수액 보충이 중요
‘손 씻기’가 예방에 중요한 또 다른 질환은 로타바이러스 장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필수 예방 접종은 아니지만 생후 8개월 이전 2-3차의 예방 접종을 현재 시행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소아에서 어른까지 골고루 걸릴 수 있는 질환이며 특히 어린 시절 앓게 되면 심한 설사와 탈수로 입원할 수 있는 질환이다.

주 증상은 물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이 나타나며 다른 증세 없이 설사만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주 증상이 설사이기 때문에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 경우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액 보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전파 경로는 분변-경구이며, 배설물에 묻은 바이러스를 잘못 처리하여 다른 아이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경로이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손으로 만진 후 입으로 가져가는 일이 흔하므로 주변에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 환아가 있는 경우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정인혁 교수는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에게는 아이들의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어주는 것과 장염이 의심되는 환아와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아이를 돌보는 의료인이나 보호자의 ‘손 씻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방법이자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는 최고의 무기라 할 수 있다”며, “주로 겨울철에 호발하지만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계절에 상관없이 골고루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한 번 시작되면 집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병에 걸리면 경중은 있지만 걸린 이에겐 괴로운 일이다. 가벼운 설사로 지나가는 경우이든 수액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이든 첫 시작은 가벼운 접촉에 의해 전파된 바이러스 때문에 수족구병이나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시작된다”며, “매일 매일 하루 8회 이상, 한 번 씻을 때는 30초 이상 손 씻기 실천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모두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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