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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지수, 인도 1위 vs 한국 압도적 최하위…3, 40대 ‘부양과 양육’ 절망 - 시그나360° 웰빙지수 설문조사 23개국 결과 발표
  • 기사등록 2018-07-10 19: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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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지수 조사결과 인도가 1위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압도적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헬스서비스기업 시그나그룹(Cigna Corporation)이 발표한 시그나360°웰빙지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주요 국가 23개국을 대상으로 ‘건강과 웰빙’ 전반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시그나360°웰빙지수 설문조사는 웰빙에 대한 인식 전반을 비롯해 5가지 핵심 부문(신체건강, 사회관계, 가족, 재정상황, 직장 관련 건강 및 복지)에 대한 질문으로 진행됐다.


이번 서베이는 2018년 2~3월 동안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등 23개 국가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 1만 4,467명(한국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한민국 웰빙지수 23개국 중 압도적 최하위
올해로 4번째 시행된 서베이 조사 결과, 한국인의 웰빙 지수는 51.7점으로 지난해 53.9점보다도 낮아져 2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세계 평균 61.2). 일자리를 제외한 4개 설문항목에서 하락해 2016년에 비해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래 최하위 수준이던 재정문제와 함께 사회관계, 가족 부문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는 10개국이 추가됐음에도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바로 위에 자리한 홍콩은 56.8점으로 5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인도(70.4점),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65.1점)이 최상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경제적으로 발전된 국가들이 하위권을 차지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경제와 사회발전의 정도와 관계없이 삶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와 국민성에 따라 웰빙에 대해 느끼는 기준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실제 한국은 5개 영역 모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인도는 모두 1위에 올랐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불행한 3, 40대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샌드위치세대인 35~49세의 지수가 50.3으로 가장 낮았다.(18-34세 54.0, 50세 이상 51.9)
이 연령층은 50세 이상이 최하위인 재정을 제외하고 전 부문에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가족부문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는데 응답자의 대부분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부모, 자녀, 배우자에 대한 케어와 재정적 뒷받침항목의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답을 한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를 보였다.


대다수의 30~40대가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부양과 양육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며, 심리적,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가 지원하지 못하는 부양과 양육의 부담을 가장이 고스란히 떠안은 결과는 가족부문뿐 아니라 다른 부문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 3, 40대는 재정을 제외한 신체건강, 사회관계, 일 부문에서 모두 다른 연령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과거에 비해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양육과 부양에 대한 사회의 제도적 사회보장 망의 확충 속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실제로 30~40대가 부모의 부양을 짊어지고 있음에도 “나이 들어 나를 돌봐줄 사람은?”이라는 질문에는 전 연령에서 단 7%만이 ‘자녀들’이라는 답변을 내놓아 괴리를 보였다. 응답자의 50%가 ‘배우자’라고 답했으며 ‘아무도 없다’는 답변도 26%에 달했다. ‘자녀들’이 7%로 세번째이며 도우미(6%), 의료시설(4%), 친구(3%), 친척(2%), 손자(1%)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본인이 느끼는 부양에 대한 부담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인식과 부부의 삶을 자식과 구분 짓는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재정부문, 50대 이상 웰빙 지수 최저
재정 부문에서만은 50대 이상의 웰빙 지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국인 전체 평균은 43.4였고, 세대별로 봤을 때 50대 이상이 42.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18-34: 46.2, 35-49: 42.7, 50+: 42.5)했다.
지난해에 비해 현재 경제적 상황에 대한 만족도(2017년: 9, 2018년: 11)는 높아졌지만, 부모 의료비(2017년: 8, 2018년: 6)와 퇴직 후 경제 문제(2017년: 7, 2018년: 6)에 대한 걱정은 다소 많아졌다.


50대 이상의 재정지수가 가장 낮은 데에는 은퇴 후 준비 부족, 사회복지제도 미비 등의 한국적 특수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후에 대한 준비도를 묻는 질문에도 50대 이상에서는 노후 준비가 20%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빈곤 문제와 의료복지체계의 정립이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재정부문은 조사한 5개 부문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이같은 결과는 큰 의미가 없으며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재정상태의 불만족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직장만족도, 유일하게 상승 
직업만족도는 지난번 58.4에서 올해 59.5로 유일하게 행복 지수가 높아진 분야다. 특히 합리적인 업무량과 시간(32→38),  직업 안정성(33→38), 워라밸(35→38) 등의 항목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그외에 커리어, 급여만족도, 직장 내 복지 등에서도 약간씩 비율이 높아졌다.


이 결과는 저녁이 있는 삶을 강조하는 워라벨 열풍과 노동친화적인 정책의 결과가 반영된 수치로 풀이된다. 다만 69.1점인 세계평균과 큰 차이를 보여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출산 문제 해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근무시간 단축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의 점수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인 스트레스 23개국 중 최고…‘생계 위한 일+재정문제’ 원인
스트레스는 행복을 저해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로 한국(97%)의 스트레스 지수는 23개국(평균 86%)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원인은 일(40%), 돈문제(33%), 가족(13%) 순으로 일과 돈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73%나 차지했다. 한국인들은 생계를 위한 일과 재정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주로 잠을 자거나 가족, 친구, 동료와의 수다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으며, 쇼핑이나 운동을 즐기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78%)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19%)의 스트레스 해소법에도 차이가 났다.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주로 운동과 수면을 통하는 반면 관리 할 수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폭식이나 음주로 해소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2%에 불과했으며 그 중 35-49세는 10%로 가장 적었다. 35-49세가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음에도(일에 대한 스트레스 만족도 18-34: 34, 35-49: 21, 50+: 30)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또 ‘직장에서 건강과 스트레스에 대한 도움을 제공 받고 있냐’는 물음에 무려 71%가 ‘아니오’를 선택했다. 글로벌 평균 51%와 크게 차이 나는 수치로 직장에서 직원의 신체, 정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도 사회와 함께 구성원의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그나360°웰빙지수는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동기, 인식, 태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찰하기 위해 만든 최초의 연간지수이다. 이는 시그나에서 주관하고 소비자리서치 회사인 Ipsos에서 실시한 독립적인 연구조사로 미국, 중국, 한국 등을 포함한 주요 국가를 조사 대상으로 했다. 23개국에서 각각 대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하여 온라인 서베이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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