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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혈압기준 기존과 동일…주의혈압·고혈압전단계 강화 등 - 대한고혈압학회, 2018 고혈압 진료지침 발표…약 33만명 추가 약물치료 등
  • 기사등록 2018-05-21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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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가 목표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로 낮춘 후 높은 관심을 모았던 국내 고혈압 기준이 발표됐다.
결론부터 얘기를 하자면 국내 고혈압기준은 기준과 동일한 ‘140/90mmHg’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주의혈압 및 고혈압전단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조명찬,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 18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국 고혈압 진료지침 2018’ 개정안을 발표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미국 기준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국내 임상연구자료가 부족하다는 한계로 인해 기존 기준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혈압의 분류를 좀 더 세밀하게 하여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정상혈압 유지, 고혈압 전단계부터 약물치료를 통한 심혈관질환 예방 등을 추진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본지(메디컬월드뉴스)가 확인한 관련학회(바로가기)에서 분석한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국내 임상데이터 확보 및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부분을 더욱 강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이번 ‘한국 고혈압 진료지침 2018’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혈압 전 단계 확대

이번 개정의 주요 내용은 고혈압 전 단계를 확대해 확장기혈압을 80mmHg부터 포함, 고혈압전단계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젊은 연령층의 확장기혈압 상승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적극적인 예방 목적의 생활요법을 장려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실제 정상혈압보다 약간 상승된 혈압에 대해 주의혈압으로 분류해 가급적 혈압을 정상범위로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보건학적·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혈압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고혈압 전 단계 유지 및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혈압 전 단계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최대 2배까지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생활요법이 국민보건 차원에서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고혈압의 진단기준은 140/90 mmHg을 제시해 진료현장에서 약물 치료(일부 저위험군을 제외하고 조기부터 모두 약물치료 대상)가 꼭 필요한 기준혈압으로서 치료의 효과에 대한 근거가 더욱 분명해졌다.


◆65세 이상 고령 심뇌혈관 위험도 별도 산정
이번에 개정된 내용에 따르면 65세 이상 연령 등 고령에 의한 위험도를 별도로 산정했다.
기존 고혈압진료지침의 위험도 평가 자료는 노년층에 적합하지 않았는데 미국과 아시아 그리고 국내 연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심뇌혈관 위험도는 현저히 증가했다.


인구 노령화에 따라 노인 연령에서도 조기에 심뇌혈관 위험을 강조하고, 약물치료의 기회를 높여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고위험군일수록 약물치료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진료실 밖 혈압측정 적극 권고
이번 개정에서는 진료실 밖 혈압측정을 약물치료 전과 약물치료를 변경하고자 할 때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고혈압진단을 놓치지 않도록 고혈압 전단계 환자에서 진료실 밖의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개정은 진료실 밖 혈압측정 방법으로서 가정혈압 또는 활동혈압은 정확하고 안전한 고혈압 치료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
또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려면 할수록 정확한 혈압측정과 안전한 치료가 더욱 중요해진다.


최근 고혈압 치료의 중요한 트랜드는 2017년 미국심장학회 고혈압 진료지침만 보더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이다.


손일석(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홍보이사는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최신의 고혈압 치료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가정혈압이나 활동혈압의 역할을 더욱 강조해 치료 효과 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까지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전단계, 가면고혈압 진단시 약물치료 시작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고혈압전단계 환자 중 가면고혈압 진단 목적으로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을 권고하고, 가면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이번 개정은 고혈압전단계의 약 30%가 가면고혈압인 것으로 최근 보고되었고, 기존 연구에 따르면 가면고혈압의 예후가 일반적인 고혈압에 비해 약물치료를 받지 못해 더 나쁘다는 보고도 나옴에 따른 것이다.


가면고혈압의 약물치료에 대한 무작위 임상 연구는 없지만 약물치료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으로 생활요법과 동시에 약물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에서 가정혈압 측정이나 활동혈압 측정의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학회와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기 약물 치료 확대
이번 개정에 따르면 ▲중위험군 1기 고혈압 환자에서 바로 약물치료 가능하도록 치료시기를 앞당겼다 ▲가면고혈압 진단에 의한 고혈압 환자의 약물치료 ▲기존 노인고혈압의 치료시작시기를 160 mmHg에서 140 mmHg로 낮췄다(노쇠한 노인은 160 mmHg).


이는 중저위험군에 상당수의 젊은 고혈압 환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에 대해 조기에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차원에서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노령인구에서도 새로운 연구자료에 기반해 혈압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 노인인구의 질병부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가면고혈압의 위험도가 부각됨에 따라 가면고혈압의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 특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적극적 혈압 조절…약 33만명 신규 약물 치료
고혈압치료의 목표혈압

이번 개정에 따르면 혈압을 최대한 낮출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통상 140/90 mmHg 미만으로 혈압을 조절하도록 권고하는 목표혈압은 130 mmHg부터 139 mmHg까지 범위에서 혈압을 유지하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심뇌혈관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를 반영해 140/90 mmHg 미만으로 혈압을 조절하더라도 130/80 mmHg까지 혈압을 최대한 낮출 것을 권고했다 ▲노인에서도 기존의 지침보다 더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도록 권고했다. 즉 2013진료지침에서 140~150 mmHg로 혈압을 조절하도록 권고했던 것을 일률적으로 140/90 mm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했다 ▲당뇨병 환자 중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여 130/80 mmHg 미만으로 혈압을 조절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개정은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함으로써 이득이 증명된 혈압이 134 mmHg로 보고됨에 따라 혈압 조절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 ▲적극적인 혈압 조절의 이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고위험군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130/80 mmHg 미만으로 혈압을 낮추도록 권고한 2017 미국심장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은 임상연구의 근거의 관점에서 볼 때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혈압을 더 낮춘다고 해도 실익이 없다.


▲적극적인 혈압 치료 시 환자 안전을 고려했다. 일반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기준은 10 mmHg 단위로 권고되어 왔지만 140 mmHg 미만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보다 더 혈압을 낮출 때는 환자의 안전 문제가 더욱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10 mmHg 단위로 목표혈압을 낮추지 않고 140 mmHg 미만의 혈압 조절에 있어서 최대한 130 mmHg까지 낮추도록 권고했다. 이는 130 mmHg 미만까지 더 낮추는 것의 치료효과가 불분명하고 환자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연세의대 김현창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고위험군 환자를 기준으로 새로운 목표혈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 기존에 약물치료를 받지 않았다가 새로이 약물 치료를 받게 되는 환자는 약 33만명(0.8%)로 추산되며 이들에게는 임상적 근거에 의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인지기능장애 예방…고혈압 치료 역할 명시


일선 진료현장에서 고혈압 치료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매우 흔하고도 중요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진료지침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만한 전문가간 의견 일치를 이룰 수 없었다.


이번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에는 신경계통 전문가가 합류해 기존의 연구결과와 전문가 의견으로 미국심장학회의 입장과 유사하게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 장애나 치매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안에는 인지기능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방책으로서 고혈압 치료의 역할이 명시됐다.


이는 ▲고령화 시대에 치매의 예방에 있어서 치료의 역할을 명확히 해 적극적으로 고혈압을 조절하는 인구가 많아지면 고령화 사회의 치매의 질병부담을 효율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 ▲일반대중의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대해 혈압관리라는 구체적인 예방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근거가 없는 민간요법이나 불필요한 치료를 줄여나갈 수 있다.


조명찬 이사장은 “이번 진료지침에서 새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받는 환자군은 그 동안 약물 치료에서 약간은 소외되었던 환자들로 약물치료의 효과를 고려하면 혈압약값 지출보다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서 비용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번 지침에서 목표혈압의 하향조정대상은 대부분 뇌졸중을 제외한 심혈관질환 환자이기 때문에 이미 심혈관계 보호 목적이나 협심증의 치료 목적으로 베타차단제, RAS 계열 차단제, 칼슘길항제 등 혈압약제로도 분류되는 약제를 대부분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혈압이 140 mmHg 언저리에서 조절되고 있는 환자에게 약제를 1개 정도 더 투약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SPRINT에 의해 증명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비용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약물치료가 강화되는 환자 중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근거자료가 메타분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여건에서 비용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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